[채송무기자]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오는 4.13 총선의 화두가 다시 정치 변화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정치권이 새 인물 수혈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야당 분열로 개헌선 이상의 압승까지 거론되던 새누리당 내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완전국민경선제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역 의원들이 유리한 제도 상 정치 변화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 "새 인물이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 당은 벽만 높여가고 있다"며 "물갈이 민심은 격렬히 높아지고 있고 정치권에 대한 변화 기대가 쓰나미처럼 몰려 오고 있는데도 우리는 제대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지금 우리 당은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역시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일주일마다 새로운 인물을 국회에서 소개하고 있고, 이들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연출할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새누리당은 개혁의 피를 수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본부장은 "친박·비박의 영토 경쟁 속 새 인재가 들어올 길은 아예 차단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인재영입위 대신 지도부가 인재영입 지도부가 돼야 한다. 개혁을 이끌 새 인물 찾기에 지도부가 열과 성을 다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文 벤처인·외교 전문가 영입하며 혁신, 安 과거 캠프 인사 복원
분열된 야권은 그야말로 새 인물 찾기에 혈안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저마다 사활을 걸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려는 경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최근 일주일 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이벤트를 보이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어 게임업계의 성공한 CEO인 김병관 웹젠이사회 의장, 직업 외교관인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연이어 영입했다.
운동권 성향의 당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듯 중도, 벤처, 전문가에 중심이 맞춰진 인재 영입이다. 문재인 대표는 "불출마와 탈당 인사들 지역에 과감하게 새 인물을 내세워 정치를 물갈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분열 후 더불어민주당이 진보를 강화시켜 집안표를 결집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문재인 대표는 오히려 중도를 전면적인 개혁의 방향으로 들고 나섰다. 안철수 신당에 비해 확장성이 작다는 비판을 혁신경쟁을 통해 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안철수 신당은 수구와 부패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분명한 입장 하에서 우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성식 전 의원 등 새정치연합을 함께 했던 인사들과의 접촉에 나서고 있다. 충청 출신인 정운찬 전 총리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도와 합리적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다.
김성식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받은 메신저, 2012년의 어렴풋한 인연을 깨울 만큼 꽤 길다"며 "그 끝머리의 말씀은 '저희 부부가 아들에게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가진 것 없이 태어났어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나는 지금 무엇에 간절한가 돌아보자"라고 해 복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호남 현역 의원들의 연이은 합류로 새 정치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안 의원은 이후 신당 창당과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에 어울리는 인물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더욱 절박하다.
이처럼 여야가 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 중도 인사 영입에 나선 상황이어서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중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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