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최근 여야 정치권이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방식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공천 과정에 '당심' 보다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10월 셋째 주(6~8일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각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당원과 일반 국민 중 어느 쪽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하는지 물은 결과 74%가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당원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고, '반반/비슷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6%였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 측은 "국민 대다수가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일반 국민의 국회, 정치인, 정당에 대한 불신 정도가 높은 탓에 정치권에 일임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출로도 읽힌다"고 분석했다.
공천 방식과 관련해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이 치러져야 한다고 보는지, 일부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이 필요한지 여부를 묻자 응답자의 54%가 '모든 지역구에서 정당 후보를 뽑는 경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8%, 의견 유보는 18%였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전 지역구 경선'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전 지역구 경선(45%)'과 '일부 전략공천 필요(34%)' 간 격차가 크지 않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전 지역구 경선(65%)'이 '일부 전략공천 필요(25%)'를 크게 앞섰다.
한편 19대 국회 역할 수행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2%는 '잘못했다'고 평가했고 '잘했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지지 정당별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현 지역구 의원 재선/교체 의향을 물은 결과 47%가 '내년 선거에서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했고, 24%는 '현 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었으며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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