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3분기에 주택매매 가격의 상승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고, 전세물량 감소 현상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부동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3분기에도 주택매매시장은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지속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하며 전분기의 3.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29만937건)은 기저효과 등으로 전분기의 39.1%보다 다소 둔화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주택임대시장에서도 전세가격 상승세와 월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 전세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3%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분기의 4.5%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월세가격은 전분기의 -0.9%에 이어 하락세(-0.4%)를 나타냈다. 전세가 월세로 일부 전환되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전세거래량은 크게 감소한 반면 월세거래량은 증가세가 계속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및 분양 시장의 호조, 저금리 기조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등으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474조3천억원)은 전월 대비 6조7천억원 증가해 상승폭이 커졌다. 9월 말(잠정)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이 증가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편, KDI의 부동산시장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4.0%가 올 4분기에도 주택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요 상승요인으로 전세공급물량 감소(48.8%)를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94.0%는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총량이 높다고 답했으며, 66.0%는 현행보다 DTI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 급증…파급효과 주시해야
KDI는 이밖에도 "금년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해 향후 그 파급효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장기평균물량(27만호, 2000~14년 연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49만호로 예상되는데, 향후 주택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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