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로봇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한 쇼핑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소비자의 편리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유통시장은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활동이 수없이 반복되다 보니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신기술 상용화가 유리하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를 비롯한 ICT 업계들도 스마트 쇼핑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백화점은 소비자가 누군지 알고 있다"
먼저 롯데는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구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옴니채널은 인터넷과 모바일, 오프라인 매장 등 유통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소비자들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최적화한 시스템을 말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온·오프라인 회원제 통합 ▲빅데이터 고객관계관리(CRM)강화 ▲상품 분류체계 재구축 ▲위치기반 마케팅 ▲모바일 결제기반 구축 ▲온라인 배송센터 구축 ▲매장 픽업 ▲물류 최적화 등을 추진 중이다.
추동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는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통합포럼에서 "롯데의 멤버십서비스인 엘포인트에 고객의 정보가 이관되고 있다"며 "마트와 백화점 입구에 등장과 동시에 소비자의 성별과 연령 등을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권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연내 IBM 왓슨 AI를 활용한 챗봇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쇼핑 어드바이저'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들이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상품 추천 및 매장 설명, 온라인 픽업 서비스 안내 등을 받아볼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세계 최초의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핸드페이는 정맥의 혈관 굵기 등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하는 롯데카드 정맥인증 결제서비스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상무는 이 자리에서 "핸드페이 방식은 바이오페이라는 큰 시장의 일환"이라며 "이제는 백화점과 마트 등 모든 유통채널에 카드와 휴대폰이 필요 없이 단순히 손바닥으로 계산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ICT 업계도 유통업계로 진출, '합종연횡'
ICT 기업들도 너도나도 유통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ICT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개편될 유통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소프트웨어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하는 렛시(Letsee)가 대표적이다. 렛시는 현재 모바일 저작·공유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증강현실(AR)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세계 공간을 대상으로 정보가 제공되기에 높은 몰입도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렛시는 소비자의 58%가 물건 구매 전에 제품 정보를 원한다는 IBM의 조사결과에 착안해 정보 검색방법을 증강현실로 제공하는 앱인 AR신선식품 이력제를 제작했다. 매장에 있는 물품 이미지를 인식해 가격과 영양정보 등의 속성에 따라 소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렛시는 소비재 상품의 리뷰 정보도 제공한다. 생산자는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으로 제품 피드백이 가능해졌다. 안상철 렛시 대표는 "현재 국내 유통사의 경우 AR을 단순히 매장 내 고객의 체류시간을 높이는 데 쓰고 있다"며 "AR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양산할 생태계가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상정보검색 기술을 보유한 오드컨셉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자체 개발한 검색 및 검증 동시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해 시각지능기반 커머스테크 서비스 분야를 위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공식사이트 주요 고객 및 협력사 항목에 삼성, LG전자, 인포뱅크 등의 이름을 올렸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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