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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통업계, 美 블프에도 웃었다


주말 3일간 매출 급증…사이버먼데이 맞불

[장유미기자] 미국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각종 대형 할인행사를 활발히 펼쳤던 국내 유통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전에 나서면서 매출이 증가해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견제하기 위해 진행한 한국판 블프 'K-세일데이(Sale Day)'를 앞세운 것이 효과를 얻으면서 내수 활성화와 매출 증대에 모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먼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각 점포별로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펼쳤던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두 자릿수 매출신장율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작일인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주말 3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3% 증가했다.

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20.6%, 20.8% 신장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0.4% 역신장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형마트 역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공습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같은 기간 동안 이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7.5%, 홈플러스는 12.2%, 롯데마트는 7.1%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이번 기간 동안에는 패션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은 이마트가 28.8%, 홈플러스가 46.7% 늘었다. 가전용품 역시 인기를 끌면서 홈플러스에서 관련 매출이 25.2%나 올랐다.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동안 매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G마켓과 옥션의 해외직구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93% 증가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0월 19일 오픈한 해외직구관 역시 목표 대비 매출이 1.5배 이상 나오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는 대부분의 해외 직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직구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이를 어렵게 느낀 고객들이 관련 플랫폼이 잘 갖춰진 오픈마켓 등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우터 등 방한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데다 블랙프라이데이 영향도 크지 않았다"며 "해외직구족과 백화점을 찾는 고객층이 다르고 K-세일데이로 매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매출 상승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해외직구족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올해 블프 기간에는 해외 직구가 보편화되면서 소비 패턴이 온라인 쇼핑 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직구족들의 물품 구매도 더 활발히 이뤄졌다.

해외 배송 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지난 27~28일 배송대행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몰테일 배송대행건수는 약 4만 건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2009년 이후 해당기간 배송 대행건수 최고점을 갱신했다.

품목별 비중을 살펴보면 올해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외에 가전제품, 취미/생활용품 등으로 품목이 확대돼 해외 직구가 전반적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자제품 중에서는 태블릿PC와 SSD, 라우터 등의 소형 가전의 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몰테일 관계자는 "예년보다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다양한 품목의 핫딜 상품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들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한국시간 12월 1일)에 실시하는 '사이버먼데이' 준비에 돌입했다. 미국 현지에서 온라인 쇼핑 비중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해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더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30일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 엘롯데 등 롯데그룹 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빅 쇼핑데이'를 진행, 500여 개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한다. 또 현대백화점 온라인쇼핑몰인 현대H몰은 30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잡화 20여 개 브랜드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이는 '잡화 라인업 기획전'을 실시한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는 다음달 6일까지 'LG전자 블랙딜 특별전'을, 롯데마트는 30일 온라인몰과 앱에서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진행해 최대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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