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은행연합회 하영구 회장이 "은행들의 성과주의 임금체계 확대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 등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대를 위해 긍정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 신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하 회장은 "임금구조나 고용구조 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성과보상제를 검토해봐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임금이나 고용체계, 관련 법은 과거 수출 제조업 위주의 산업 구조일 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업의 비중이 제조업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다시 짚어볼 시점이 왔다는 설명이다.
하 회장은 "특히 새롭게 출발하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여러 가지 유연성을 갖고 대처하고 시장 진입을 할 텐데 이런 경쟁구도에서 과거 체제를 가지고 기존 은행들이 경쟁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부분에서 임금체계와 성과보상 부분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에 투자일임업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고객의 선택의 폭, 원스톱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이라며 "은행이 투자일임업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일임업의 새로운 라이선스를 부여받거나, 신탁을 활용해 투자일임까지 할 수 있게끔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텐데, 어느 방법이 좋을지는 당국에서 검토해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아울러 은행들이 대출이자 등의 수수료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굉장히 낮다"며 "지난 2013년과 2014년 전세계 은행 중 80위권이며 자본수익률이 4~5%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하 회장은 "은행이 계속해서 경제혈류의 역할을 하려면 자산이 계속 증가해야 한다"며 "지금은 수익성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의 인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56%로 낮아졌고 4분기에는 더 낮아질 것인데, 이런 수준이 적정한 수준인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오는 3월부터 실행되는 절세만능통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금융 소비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종합적으로 구성해 자산관리를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하 회장은 "다만 ISA의 경우 3억원 미만을 투자하는 고객에게는 은행들이 자사 예금상품을 편입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증권사에 경우 자사 상품 편입이 허용되고 있는 만큼 은행에도 기준 없이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 핀테크 지원에서 투자로 발전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융연구원 임형석 연구위원이 '금융사업 주요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임 위원은 "앞으로 국내 금융산업에 있어 핀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과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 대응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고객들의 온라인 선호가 증가함에 따라 금융사들이 단순한 핀테크 기업 지원이나 업무제휴에 머무르지 않고 점차 지분투자/인수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페인 BBVA 은행이 디지털은행인 영국 아톰뱅크, 미국 심플의 지분을 취득하고, 영국 메트로뱅크는 개인간 (P2P) 대출업체인 영국 조파와 협업해 P2P 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임 위원은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되는 추세"라며 "KB금융지주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매칭투자, 전북은행이 P2P 대출업체 피플펀드와 협업으로 사업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글로벌 관점이 중요하다"며 "해외 핀테크 기업들도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 조성이 국내 금융업 발달에 중요하며 정부의 핀테크 산업 성장도 이런 방향에서 진행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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