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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美 금리 인상에도 급격한 자금이탈 없을 것"


"금융회사 건전성 영향 면밀히 점검"

[김다운기자] 금융당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충당금 적립상황 점검,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건전성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개최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15~16일(미국 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FOMC 회의에서 지난 2006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에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계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입 상황 등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유출자금 성격, 원인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올 9월 이후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사우디 등 산유국의 경우, 저유가 등에 따른 자국 재정상황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선호와는 관련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비중(약 40%)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자금의 경우에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11~12월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의 하락폭은 다른 신흥국의 증시 하락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금리인상 시작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성장률 둔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산유국 불안 등 대외 취약요인이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파급될 경우, 간접경로를 통해 우리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안정된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금융권의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 상승, 중국 등 신흥국 성장둔화, 저유가 지속 등 대외 취약요인이 부채 및 자산가격 경로를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충당금 적립상황 점검, 리스크 관리 강화 지도, 스트레스 테스트 방법론 정교화 등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의 대외충격 완충여력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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