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1. "제가 지금 A씨 본인 사건을 맡아서 전화드리는 겁니다." "성함하고 직급이 어떻게 되시죠? 제가 동부지방검찰청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B 수사관님을 찾을게요."
#2.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사이버수사관입니다. OO사건과 관련해서 조사할 게 있어서 전화했습니다.……청으로 오시라구요." "그쪽에서 나한테 볼일이 있으면 출두명령서라든가 소환장이라든지 그런걸 보내야지, 전화로 그러는 데가 어딨어요? 몰상식하게. 당신 수사관 맞아요?"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30일 '보이스피싱지킴이' 체험관(http://phishing-keeper.fss.or.kr)의 '그놈 목소리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신고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 중 39개를 골라 새롭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그놈 목소리'는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응한 사례로 구성됐다.
사기범이 고압적인 말투와 긴박한 상황 설정으로 압박하지만, 자신의 떳떳함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맞대응한 사례나 통화중 보이스피싱임을 눈치채고 사기범에게 호통을 치며 대응한 사례, 동문서답 형식이나 차분히 훈계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금감원과 경찰청은 국민들이 사기전화에 반사적으로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도록 경계감을 고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보이스피싱지킴이 체험관에서만 공개되고 있는 '그놈 목소리'를 UCC로도 제작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도 공개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민들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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