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에 국내 증시도 직격을 맞았다. 코스피지수가 1840선까지 후퇴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올 1분기 동안 이처럼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4%(44.19포인트) 하락한 1845.4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열흘째 '팔자'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2천314억원 순매도로 주식을 쏟아냈다.
코스피는 이날 아시아 증시 급락세의 영향으로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3.71% 급락한 16416.19에 마감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5분 현재 0.91% 하락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3.5% 급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발 금융쇼크 우려 등 대외 불안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에 1분기 내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 김형래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유가 급락에 이어 아시아증시 급락, 국내 수급 불균형으로 국내 증시 낙폭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미국은 고용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경기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경기둔화에 이어 기업 부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련 악재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없이는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된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시장의 신뢰성을 잃었기 때문에 어떤 정책적 묘안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박성현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와 이를 반영한 유가하락, 위안화 가치하락,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4분기 기업실적 추정치 하향조정, 올해 국내 경기 기대감 약화 등이 반영되며 국내 증시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반등이야 나올 수 있겠지만 시장을 올릴 만한 대내외 재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강한 반등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두려움 때문에 조정이 1분기 내내 연장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외국인의 흐름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관측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중호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경기지표에서 유럽의 경기가 생각보다 호전되거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을 1~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등의 이슈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 기초체력적으로는 저평가된 구간이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하락한 것이기 때문에 심리를 되돌릴 만한 요소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일시적으로 1800 선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