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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시간 연장되면? 증권업계 "신난다"


거래소, 거래시간 30분 연장 추진…매매수수료 증가 기대 커

[김다운기자] 한국거래소가 올해 증권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22일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거래시간 연장이 증권사들의 수익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거래소는 2016년 사업계획으로 증권시장의 매매 거래시간을 30분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증시의 매매거래시간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으로 싱가포르 및 유럽국가 대비 2~3시간 가량 짧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노동계의 근로부담은 최소화하면서, 매매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이점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올해 안에 거래시간 연장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금융당국과 회원사들과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증권주는 동반 급등했다. 지난 22일 메리츠종금증권이 13.52%, 키움증권이 7.57%, 대신증권이 6.80%, 미래에셋증권이 5.43%, 대우증권이 5.14%, NH투자증권이 5.08% 오르며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개인투자자의 거래 활성화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비중은 코스피 54.7%, 코스닥 89.3%로 합계 68.5%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애널리스트는 "주식 거래시간 30분 연장은 8.3%의 시간 연장 효과에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을 가중하면 5.7%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 추정치 8조3천억원을 적용하면, 전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천49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차인환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평균 연간 순수익 171억원 증가, 평균 순이익 4.8% 증가,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0.38%p 증가가 가능하다"고 계산했다.

지난해부터 증시의 거래대금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현황은 양호한 추세다.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에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3천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8조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객 예탁금은 지난해 2분기 이후 20조~22조원대로 최근 10년 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107조원대로 지난해 10월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증시 대기자금 상황도 양호하다.

차 애널리스트는 "연중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계획 대비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증시로의 자금 유입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주식 거래시간 연장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는 개인 매매중개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크게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의 순이익 증가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ROE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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