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2일 하나금융투자는 대만 폭스콘이 일본 샤프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기술의 해외유출을 우려해 매각을 반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대만 폭스콘이 인수대금 53억달러(6조4천억원)를 제시하며 일본 샤프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지난 2013년에도 샤프 지분 10% 취득을 추진하다 샤프의 주가하락으로 지분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의 샤프 인수 추진은 LCD 패널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제품믹스 및 고객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라고 판단했다.
대형 TV 패널생산에 특화된 8세대, 10세대 LCD 라인을 보유한 샤프를 통해 폭스콘이 TV 세트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향후 애플과 전략적인 OEM 파트너로서 사업다각화 논의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의 샤프 인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 산하의 민관투자펀드인 이노베이션네트워크(INCJ)가 샤프 인수(3조원)를 동시에 제시한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기술의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샤프 매각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날 샤프 주가는 장중 27% 급등했으나 상승폭이 완화되며 6% 상승으로 마감했다. 반면에 일본 저팬디스플레이(JDI)와 중국 BOE 주가는 경쟁심화가 우려되며 각각 4%, 3%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의 LG디스플레이 및 대만 패널업체(AUO, Innolux) 주가는 1% 수준의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LCD 패널가격은 공급과잉 심화로 당분간 가격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글로벌 LCD 패널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기존 LCD 중심의 사업구조를 OLED로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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