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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부양책 시원찮네…글로벌 증시 '실망감'


유로 국채 매입 확대안 포함 안되며 매물 쏟아져

[김다운기자] 유럽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도 1% 가까이 약세다.

지난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ECB가 민간은행에 지급하는 초단기 예금금리를 현행 - 0.2%에서 -0.3%로 인하하고, 양적완화 프로그램 기간을 오는 2017년 3월까지 6개월을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발표 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에서는 이번 완화 조치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뉴욕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52.01포인트(1.42%) 하락한 17477.67 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4%, 1.67% 하락했다.

유럽 증시 또한 급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2.27% 떨어졌으며,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도 각각 3.58% 급락했다.

아시아에서도 주요국 증시가 동반 약세다. 4일 오후 2시19분 현재 일본 니케이 지수는 2.29% 떨어지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5%, 홍콩 항셍지수는 1.05% 하락중이다.

대신증권 이하연 애널리스트는 "ECB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흡수를 상쇄시킬 수 있을 만큼의 과감한 정책을 발표해줄 것으로 시장에서 기 했으나, 이번 조치에 자산매입 규모 확대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망이 컸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의민 애널리스트도 "ECB 정책 패키지는 전반적으로 금융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특히 현재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매입 규모 확대가 포함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풀이했다.

한국 증시도 글로벌 증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전날보다 0.79%(16.08포인트) 내린 1977.03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3천239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이 1천536억원, 기관이 375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삼성전자우,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가 떨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기아차, 삼성SDS는 소폭 상승세다.

거의 모든 업종이 떨어지고 있으며, 전기가스업(-1.50%), 의약품(-1.40%), 음식료업(-1.41%)의 낙폭이 크다.

코스닥지수도 0.61%(4.22포인트) 내린 686.61을 기록중이다.

◆ECB 발표 후 달러 약세 전환 …원화는 강세로

한편 ECB 발표 이후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4%(8.65원) 급락한 1155.95원에 거래중이다.

ECB 추가 금융완화조치 이후 미국 달러 강세 기조가 반전되며 약세로 돌아선다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ECB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들어 ECB 정책뿐만 아니라 미국 연준의 금리정상화 기조 및 위안화 환율의 영향력 등이 증대됐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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