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자동차 업계의 올해 화두는 '친환경'이다. 이를 대변하듯 현대자동차는 새해 첫 차로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경쟁자로는 하이브리드 차의 선구자로 불리는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지목했다. 1997년 처음 출시된 이후 3차례의 변화를 거치며 전세계적으로 350만대를 돌파한 프리우스와 맞붙겠다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과연 그 맞대결은 가능할까.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아이오닉의 성능을 테스트하면서 그 가능성을 엿봤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 하이브리드 전용차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프리우스의 가장 큰 경쟁력인 '연비'를 압도하고, 'Fun to drive(운전하는 재미)'를 부각시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Q트림을 타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구간 왕복 100㎞를 주행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두루 거치는 코스다.
일단 연비면에서 돋보였다. 시승차량인 아이오닉 Q트림은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해 복합연비 20.2㎞/ℓ를 구현하는 차로, 연비 운전에 신경쓴 결과 평균 24.2㎞/ℓ로 복합연비를 넘어서는 성적을 냈다. 현재 판매되는 3세대 프리우스의 공인연비 21㎞/ℓ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가 강조한 '운전하는 재미' 부분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한 카파 1.6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m의 힘을 낸다. 하이브리드 차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주행성능 부문에서도 아이오닉은 6단 DCT를 통한 빠른 변속기 반응과 후륜 멀티링크가 적용된 서스펜션으로 안정적이고 민첩한 몸놀림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가속 구간에서 '스포츠모드'로 주행하면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리우스와 비교해도 오르막길과 고속 구간에서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적다. 다만 일반 차량과 비교해 가속력이 떨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할 터다.
프리우스와 비교해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 국내 운전자에게 익숙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아이오닉의 장점이다. 계기판 왼편에 자리한 파워(PWR), 에코(CEO), 충전(CHARGE) 표시로 현재 주행 상태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오른편에 위치한 배터리 충전 눈금을 통해 주행 상황에 맞게 연비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차제의 단단한 안정감과 좁은 뒷좌석 등 실내공간은 프리우스가 한 수 위라는 판단이다.
전반적으로 아이오닉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후발주자이긴 하나, 경쟁차종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만큼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았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에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4세대 프리우스가 국내에 출시될 3월 이후 '아이오닉 vs 프리우스'의 한판 대결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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