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은 만큼 각 업체들은 소비자의 감성 품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 오디오' 기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고급 오디오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함으로서 신차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겠다는 각 사의 전략이 돋보인다.
◆고급 오디오가 차 안으로…운전하는 재미 'UP'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초대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면서 하이엔드 오디오 '렉시콘'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세계적인 명차 롤스로이스 팬텀이 채택한 대표적인 하이엔드급 오디오 브랜드인 렉시콘과의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움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MP3처럼 압축된 음원파일의 손실된 부분을 실시간으로 복구해 최상의 음질로 향상시키는 기술 '클래리 파이'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했다.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것 같은 깊고 풍부한 음향 효과는 운전자의 감성을 두드리고, 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2세대 신형 K7에 미국의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 '크렐(KRELL)'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국산 최초로 적용했다. 개발 단계부터 크렐 본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고, 수차례의 미세 조정 과정을 거쳐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했다.
크렐 브랜드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경하지만, 최근 혼다가 플래그십 세단 신형 레전드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크렐을 카오디오로 탑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산차에 적용되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를 찾으려 노력했고, 금번 크렐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준중형급 차종에 JBL과 보스 오디오를 주로 장착했지만, 앞으로 고급 오디오 브랜드의 적용 모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고급 오디오 브랜드 협업 '활발'
카오디오 시장은 하만카돈과 렉시콘, JBL, 마크레빈슨 등을 보유한 하만인터내셔널과 미국의 보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고급 완성차 브랜드 일수록 개성과 특색에 맞는 남다른 오디오 브랜드를 선택해 차별화를 꾀한다.
BMW는 하만카돈과 뱅앤올룹슨 등의 사운드 시스템을 주로 적용하지만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 뉴 7 시리즈에는 영국 브랜드 바우어스앤 윌킨스(B&W)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천400와트 출력의 10 채널 앰프와 16개의 스피커가 전좌석에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또 '콘서트'나 '시네마' 등 5개의 음향설정으로 장르에 적합한 음향 효과를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부메스터와의 공조를 통해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다. S클래스에 탑재되는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은 주행 상황과 관계없이 최적의 음감이 유지되도록 하고, 입체적인 서라운드 기능으로 앞좌석과 뒷좌에 각각 특화된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과 공조한 오디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 컨셉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의해 차내 사용될 재료와 스피커 설치 위치까지 공동 개발하며, 운전석 지붕에 있는 스피커, 트라이필드 3D 기술 등으로 어느 좌석에서든 콘서트 장에 앉아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렉서스도 마크 레빈슨의 오디오를 탑재해 '달리는 음악감상실'과 같은 차를 개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마크 레빈슨과 2001년부터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렉서스의 카오디오는 보다 완성도 높은 음향을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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