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로 최근 판매량이 급락했던 폭스바겐이 11월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급상승'이라는 반전을 일으키면서 수입차와 디젤차 판매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4천517대를 판매, 직전달 대비 337% 가량 판매량이 급증하며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이는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에 따라 '디젤게이트' 여파로 다소 침체기를 보였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폭스바겐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원상복구됐다. 또 디젤차 비중이 높은 폭스바겐의 선전으로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비중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5%대 회복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1월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5.8%로, 폭스바겐 사태 이전 상태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의 경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6.3%까지 올라섰지만,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10월의 시장 점유율은 12.9%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폭스바겐의 판매량 급증 뿐만 아니라 개별소비세 인하 및 각 브랜드별 연말 할인공세도 수입차 판매량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BMW와 아우디는 각각 4천217대, 3천796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직전달과 비교해 각각 33.6%, 52.9% 늘어난 수치다. 일본 브랜드인 혼다와 인피니티도 각각 768대, 414대, 382대가 판매되면서 전월 대비 213.6%, 185.1% 급성장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11일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물량확보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올해 수입차 판매를 총 23만5천대로 예상하,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디젤차 점유율 70%로 올라서
폭스바겐 사태 이후 '반(反) 디젤' 정서가 형성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수입차 디젤차 점유율도 70%대를 회복했다.
11월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디젤차는 1만6천856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7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점유율이던 63.5%보다 9.8%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디젤차 점유율 상승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 비중에도 소폭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국내 디젤차 점유율은 53.4%였지만 10월의 경우는 52.9%로 소폭 하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의 인센티브 확대 등 프로모션 강화로 판매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이달까지 CC 전 모델과 투아렉 전 모델을 대상으로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북미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판매량이 늘고 있다"면서 "국산 중형차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에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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