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독일차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 CR-V는 독보적인 수입차 SUV 톱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자이다. 1995년 첫 출시 이후 700만대가 판매됐다는 차, 그 매력이 뭔지 궁금했다.
혼다 CR-V를 타고 경기도 가평 일대를 달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CR-V는 날렵한 주행성능과 탄탄한 차체,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자신이 가진 강점을 하나하나 보여줬다.
CR-V의 첫인상은 '강인함'이다. 전장 4천555mm, 전고 1천685mm의 큰 체구를 자랑하면서도 혼다 고유의 '익사이팅 H 디자인'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도 군더더기가 없다. 필요한 기능만 갖춘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는 다소 밋밋한 느낌을 줄 정도다. 내·외관 모두 부족한 점도 없지만 그렇다고 튀지도 않는다. 일본차답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차다.
넓은 실내 공간과 탁 트인 운전석 시야는 운전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준다. 백미러의 크기가 큰 것도 이 차가 가진 큰 장점이다.
CR-V의 매력은 주행 중 빛을 발한다. 단단하고 묵직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핸들링에서 이 차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빗길에서 속도를 내거나 코너를 돌 때도 차의 균형감이 잘 잡혀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이기 때문에 응답성도 빠르다.
100km 이상 고속 주행 시 탄력이 붙은 후에 체감 가속력은 더 강렬해지지만, 힘을 받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느낌은 아쉽다. 도심에서의 정숙성은 뛰어나지만, 고속 주행시에는 옆 사람과의 대화에 힘을 들여야 할 만큼 소음이 느껴진다.
◆편안한 주행과 실용적 공간 배치 '레저용으로도 딱'
CR-V는 출·퇴근을 위한 도심 주행에 적합하지만, 레저용으로 활용하기에도 훌륭한 차다. 리어시트 뒤 적재공간에는 자전거 2대 혹은 골프백 4개 정도가 너끈히 들어간다. 뒷자리도 넉넉해 가족이 많은 짐을 싣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 떠나기에 적합하다.
안전성이 탁월한 혼다차 중에서도 CR-V의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은 눈여겨볼 만하다. 3가지 모드로 전환 가능한 멀티 앵글 후방카메라는 가이드 라인을 표시해 좁은 공간에서도 손쉬운 주차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오른쪽 차선의 상황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기술도 적용돼, 시야를 안정적으로 넓혀준다.
디스플레이 오디오의 경우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높여 커넥티비티 구현이 활발하도록 했다. 블루투스 접속 속도가 빠르고 IT 편의장치를 편리하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CR-V는 톡톡튀는 매력을 가졌다기보다 실용성을 최대한 높인 '영리한 차'라는 느낌이 든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차가 아닌가 싶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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