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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에도 역성장…"올해도 쉽지않다"


2년 연속 매출 감소…올해 고전 속 1분기 저점 예상

[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이 줄어드는 등 역성장 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어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비용구조 개선 등에 따른 이른바 성장 없는 수익성 개선으로 삼성전자의 성장세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시장 평가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스마트폰에 이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 예상된다.

특히 1분기는 영업익이 5조 원 대로 내려가는 등 실적이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3천200억 원, 영업이익 6조1천400억 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가량,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6.92% 줄었다. 그나마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6.15% 늘었다.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 및 LCD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특히,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환 영향이 있었지만, 4분기는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4천억 원 수준의 부정적 환 영향이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은 200조6천500억 원, 영업익은 26조4천1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IMF 이후 매출과 영업익에서 첫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매출이 3%대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성장세가 꺾인 것.

그나마 영업익은 원가절감 및 비용구조 개선 등 노력을 통해 전년보다는 5.5% 가량 늘며 매출과 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은 피했다.

◆4분기, CE부문 '나 홀로 성장'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양대 축인 반도체 등 부품과 휴대폰(IM)부문의 실적이 동반 감소한 것이 결국 부담이 됐다. 그나마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소비자가전(CE) 부문 홀로 선방, 1조원 가까운 이득을 올리며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CE부문은 매출 13조8천500원, 영업이익 8천2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가량 늘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 가량 줄었다. 특히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128% 가까이 늘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배 가까이로 늘어난 규모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TV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이를 겨냥한 프로모션 강화 등으로 UHD TV,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

또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혁신적인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부진에 반도체도 꺾였다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었던 스마트폰의 영업익은 4분기에도 시장 예상치 수준이나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이익이 감소하는 등 경쟁 심화 및 시장 포화 등으로 좀체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조원, 영업이익 2조2천3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줄었다. 영업익은 전 분기 대비 7% 가량 줄고, 2조원을 밑돌았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 늘었다.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영업익도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태블릿은 갤럭시 탭 A와 탭S2 등의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부진을 만회하며 성장을 이끌던 반도체부문 실적도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3조2천100억 원, 영업익은 2조8천억 원에 그쳤다. 분기 기준 영업익 3조원을 하회한 것.

이는 메모리 시장의 경우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탑재 용량의 증가 등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의 견조한 수요에도 전 분기에 이어 PC향 수요 약세가 지속된 탓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SoC(시스템온칩)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둔화됐다. 다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실적도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은 6조5천300억 원, 영업익은 3천억 원에 그쳤다. OLED 패널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대형 패널의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올해, 1분기 바닥 확인하나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및 업황 둔화 등으로 주요 부문의 실적이 둔화, 4분기 실적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현대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이 5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현대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둔화에 TV 등 소비자 가전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1분기 영업익이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7 등 신제품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이전인 IM부문 등까지 1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것.

아울러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역시 전년 수준인 200조원 초반, 영업익은 오히려 더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등을 앞세워 적극 돌파한다는 각오다. 따라서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지가 향후 실적의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1분기에도 IT업계의 성장 둔화 등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태"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역시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시장 수요가 전 분기 대비 감소, 스마트폰 판매 역시 줄어들 것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 맞서 D램의 경우 20나노 공정 비중 확대, 10나노급 공정 개발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낸드는 고용량 SSD, 3세대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올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시스템LSI 역시 모바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세대 14나노 공정 양산, 거래선 다변화,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LCD 시장의 경우 공급 초과 현상이 이어지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나, LCD 원가 개선과 재고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수익성을 적극 방어할 계획이다. 특히 OLED 제품군 다변화와 고객기반 확보에 주력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인 플렉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의 기술수준 향상과 생산성 증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역시 한 자릿수 성장 예상되는 등 성장 둔화 속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제품력 강화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술 혁신을 통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또 웨어러블 등의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또 TV와 가전의 경우 올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된 상태에서 기존 SUHD TV에서 화질 및 디자인 개선, IoT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하는 등 초대형·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생활가전도 패밀리허브(Family Hub)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고, 액티브워시, 애드워시(Add Wash) 등 혁신 제품 판매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에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세트사업 성수기 적극 대응과 부품사업의 전략 제품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11조3천억 원의 특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1월 현재 1회차 물량으로 4조2천5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다.

또 지난해 반도체 14조7천억 원, 디스플레이 4조7천억 원 등 시설투자에 총 25조5천억 원을 들였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투자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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