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SK하이닉스의 8분기 연속 영업익 1조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 등으로 영업익이 1조원을 하회한 것. 이는 시장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3분기까지 이어진 실적 호조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3년 연속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26일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 18조 7천980억 원, 영업이익 5조 3천360억 원(영업이익률 28%), 순이익 4조 3천240억 원(순이익률 23%)을 올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는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둔화로, 모든 항목에서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4조 4천160억 원,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9천89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법인세 비용 등을 반영해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8천710억 원에 그쳤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매출 4조 5천289억 원, 영업익 1조 365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
실제로 같은 기간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 줄었고,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4% 증가한 가운데 평균 판매가격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각각 10%, 1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시장 수요도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연간으로는 D램의 경우 기기당 채용량 증가와 DDR4 제품의 확산 등에 따라 관련 수요도 20% 가량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제품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 확대에 힘입어 30%대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을 본격 양산, 10나노급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장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2세대 제품의 성공적인 개발과 함께 3차원(3D)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현재 3D제품은 2세대(36단) 제품은 물론 3세대(48단) 제품 또한 개발을 완료하는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요 증가 둔화와 업체간의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올 해에도 6조원 대의 투자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 개선 및 강도 높은 비용절감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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