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 이영은기자] 경제단체가 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원샷법) 등의 1월 국회 처리를 위해 전국민 서명운동에 나선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서명 참여를 시작으로 재계가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대통령의 서명을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만 기업들은 경기침체 등 현 상황 돌파를 위해 이들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절실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과 LG에 이어 현대차와 SK그룹이 이에 동참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법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1일 LG그룹은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천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임직원들이 휴대폰이나 PC 등을 통해 포털사이트 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 개설된 서명란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LG는 사내 포털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한다.
LG는 "전세계적으로 경제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 우리나라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련, 대한상의를 비롯한 38개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수출과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를 돌파할 수 있도록 노동개혁 및 원샷법,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 노사정 합의가 파기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더 이상 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 1월 임시회 처리를 목표로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1천만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말 그대로 국민 호소와 국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같은 서명운동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서는 의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관제 서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 등 재계가 이에 적극 동참하고 나서면서 서명 확대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 사장단 30여명은 지난 20일 수요 정례협의회를 마치고 삼성전자 서초 사옥 로비에 마련된 서명 부스를 찾아 직접 서명하는 등 이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이날 참여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활성화법) 입법이 처리 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 같다"며 "입법이 잘 됐으면 하는 생각에 서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도 임직원 자율 참여 형태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나선 가운데 SK그룹도 이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서명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계 2위 현대차 그룹 역시 이번 서명운동 참여를 검토 중이다. 다만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재계가 경제활성화법 등의 조속한 처리에 목소리를 높여 왔지만 서명운동을 둘러싸고 자칫 정치공방 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입장 표명 등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삼성을 시작으로 LG와 SK 등 재계 주요 그룹이 서명 대열에 합류하면서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먼저 동참하고 나서면서 그동안 정치권 등의 반발 등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다른 그룹들의 참여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 된다"며 "더 이상 법안 처리가 미뤄져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는 이미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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