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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부재 위기' CJ, 中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강화


위기 상황 고려 인사폭 최소화…대한통운·제일제당, 해외 사업 속도

[장유미기자] 이재현 회장의 실형 선고로 연내에 정기 인사를 실시하지 않을 것 같던 CJ그룹이 23일 최소한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은 통상 연말에 신임 임원 20~30명을 포함해 90여 명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으나 이 회장이 지난 2013년 구속된 후 소규모 승진 인사만 진행됐다. 특히 올해 임원 인사는 지난해 말 실시되지 않고 연기돼 올 4월에 상무대우 대상자 13명만 소폭으로 단행했다.

내년 임원 인사 역시 지난 15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이 회장이 실형선고를 받게 되면서 연내 발표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여러 사업에서 차질을 빚으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필수적인 조직 재정비와 보직 변경을 통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CJ그룹이 이번 인사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그룹 오너 부재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영업, 생산, 글로벌 등 성과가 확실한 현장 위주로 신임 임원만 승진했으며, 기존 임원들의 승진은 보류됐다. 또 승진 인사는 연내에 실시하게 됐지만 이 회장의 실형 선고로 충격을 받은 탓에 최소한으로 진행됐다.

CJ그룹의 내년 임원 인사도 올해와 같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난 9월 중국 대형 냉동물류회사인 룽칭 물류를 인수한 CJ대한통운은 내년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현지 사정에 밝은 박근태 중국본사 대표를 공동대표로 세웠다. 박 대표는 중국본사 대표와 CJ대한통운 공동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또 CJ그룹은 중국사업 강화를 위해 이철희 중국본사 운영총괄을 중국본사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중국에서 제2의 CJ 건설하겠다'는 것을 모토로 삼고 중국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요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현장 경험이 많은 인력들을 배치해 중국을 발판으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사회공헌추진단을 신설했다. 단장에는 그룹에서 경영지원총괄을 맡았던 변동식 총괄부사장이 임명됐다. 변 부사장이 빠진 경영지원총괄 자리에는 CJ주식회사 감사팀장인 이한국 부사장이 겸직하게 된다.

이 외에도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식품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기존 조직을 더 강화한 식품글로벌사업본부를 새롭게 운영한다. 본부를 이끌 수장으로는 미국 식품사업 현지 법인인 CJ푸드 법인장으로 있던 신현수 부사장이 임명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식품 산업이 내수 경기 침체로 성장이 정체돼 있어 그동안 계속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오던 중 신 부사장이 오면서 이 사업에 좀 더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조직을 격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 부사장이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과 미국 현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식품 글로벌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하며 공식 출범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수장으로 있던 허민회 부사장이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로 이동했다. 허 대표는 기존 올리브영 허민호 대표와 CJ시스템즈 이상몽 대표와 공동대표로 있었으나 이번에 빠지게 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는 허민호 대표와 이상몽 대표만 남게 됐다.

허 대표는 지난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과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 CJ푸드빌 대표이사, CJ 경영총괄 등을 역임했다. 특히 CJ 경영총괄로 활동할 때는 이 회장의 공백으로 인한 사업차질을 줄이는 등 그룹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통해 그룹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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