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반도체 사업장 환경과 직업병 발병이 직접적인 인과 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SK하이닉스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검증위원회를 통해 확인받은 결과다. 다만 검증위는 그 대안으로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마련 SK하이닉스 측에 제안했다. 하이닉스를 이를 수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5일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위원장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는 지난 1년간 진행한 SK하이닉스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에 대한 검증결과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검증을 위해 독립적으로 선정된 외부인사 7명(산업보건전문가 5명, 시민단체 관계자 1명, 법률 전문가 1명)로 구성 됐다. 그동안 SK하이닉스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인 청주 M8라인과 이천 P&T공장을 대상으로 선정해 조사를 벌여왔다.
검증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제품 860종에 대한 조사 및 노출평가, 건감검진 등 조사 결과 일부 물질에서 유해성이 발견됐으나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희귀질환 등의 특성상 이의 발병 원인 등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검증위는 근로자의 심각한 질병들에 대해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하는 대신 건강손상 근로자들의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기본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마련, 제안했다.
이와 관련 검증위는 지원대상에 현재 재직자뿐 아니라 질병에 따라 협력업체 재직자와 퇴직자, 자녀도 포함토록 제안했다. 지원 대상 질환에도 반도체 산업과 조금이라도 상관성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암을 포함시킬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개선과제로 화학물질 및 작업환경 분야가 66개, 건강영향관리 분야가 25개, 산업안전보건 및 복지제도 분야가 36개 등 총 127개를 담은 포괄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검증위 판단 및 제안을 수용, 빠른 시일내 보상위를 구성,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