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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훈] OLED 투자,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한국이 부품소재를 공급하면 중국이 이를 조립하거나 혹은 한국의 기업들이 설계도를 보내면 중국이 생산하는 방식의 도식적 관계는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지난해 26명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들이 모여 한국의 산업계가 처한 현실과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집필한 '축적의 시간(서울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사업군을 담당하는 기자에게 단순히 교양서적에 등장하는 '현문'으로 넘기기에는 '이유'와 '해법'을 고민해야 하는 너무나 현실적인 '주제'다.

나아가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및 연간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이와 관련된 위기감을 전하기도 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 실적발표 후, 기자와 만나 "LCD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기술수준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익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OLED와 같은 격차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추격하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국내 기업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몇 발짝 앞서가는 격차 기술로 대응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주요 업체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격차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해법이라는 그의 주장인 셈.

이러한 그의 주장은 'OLED가 LCD 등 기존 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미래 디스플레이로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타당성을 갖는다.

'축적의 시간'에 등장하는 멘토들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의 진단을 내놓는다. 중국의 추격은 이미 상식이 됐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해야한다는 것.

멘토들은 "우리 산업의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은 표준화된 기술영역에서 중국 등 개도국이 빠르게 추격해오면서 수익이 더 악화되고 있지만, 새로 개척해나가야 할 고부가치 개넘설계 영역에서는 선진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에 대한 선도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형이 아닌 중·소형 시장에만 머물고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느낀다.

부디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시장상황' 아닌 '업계상황'을 고려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주길 바란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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