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애플이 지난해에도 스마트폰 시장 수익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성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판매량으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10%를 넘어서는 데 만족해야했다. 이 두 제조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아예 돈을 벌지 못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 중 9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4%에 그쳤다.
애플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은 600~700달러로 200달러 안팎인 삼성전자의 3배에 이른다. 지난해 애플은 2억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판매량 면에서도 세계 2위 자리를 지키며 돈을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방어를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을 늘려 판매량은 3억대를 넘어섰지만, 수익성에선 애플에 완전히 밀렸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합은 105%다. 중국 제조사 등 나머지 업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거나 적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천하의 애플마저 올해는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13년만에 처음으로 다음 분기 실적이 하락한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9.6%였던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2015년에는 12.3%로 내려갔다. 올해는 한 자릿수 성장률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 파이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제조사간 생존 게임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시장을 가격 전쟁으로 몰고 간 중국 제조사들도 적자 생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강경수 연구원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화웨이, 샤오미, 애플 3강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라며 "나머지 업체는 많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애플은 상반기에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하고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예년보다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한 달 가량 빨리 출시해 올해 시장을 조기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는 내수 시장이 포화된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A는 "삼성전자는 조만간 공개할 갤럭시S7로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을지 보여줄 것"이라며 "지난해 정점을 찍은 애플은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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