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 'CES 2016'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올해 CES의 화제는 '스마트카'가 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자동차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계는 새해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 경영진 모두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보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지난 주 최고의 이슈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핵실험을 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첫 수소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금융시장은 차분한 반응을 보여 '북한 리스크'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일부 밀리기도 했지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정치권의 경우 12월 국회 마지막 날인 8일 여야가 국회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 규탄결의안과 무쟁점법안 30여개를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핵심 쟁점인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들은 이번에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ICT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우체국 알뜰폰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1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고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에 처음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기업 애플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지에서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판매 부진으로 재고 물량이 쌓이자 1분기 주문량을 당초 계획보다 30% 가량 줄일 계획입니다.
◆우체국 알뜰폰 '돌풍' 불과 4일만에 가입자 10% 늘어
우체국 알뜰폰의 특가 요금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체국 알뜰폰이 지난 4일 10개 알뜰폰 업체를 통해 30개 신규 상품을 출시한 이후 4일 동안 3만2천명이 새로 가입했습니다.
우체국 알뜰폰은 2013년 9월 출범 이래 지난 연말까지 30만명이 가입했습니다. 이번 특가 요금제 출시 불과 4일만에 전체 가입자가 10%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번 우체국 알뜰폰 돌풍의 주역은 알뜰폰 업체 에넥스텔레콤이 출시한 'A제로'라는 요금제입니다. 최근 4일 신규 가입자의 40%가 이 요금제를 선택했습니다.
A제로는 매월 50분의 무료 음성통화를 지급하면서도 기본료를 0원으로 설정한 요금제입니다. 한 달 통화량이 50분 미만이라면 요금을 안 내고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50분 이상 사용할 경우 초당 1.8원의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한동안 알뜰폰은 월별 음성통화 및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연령층보다 낮은 고령자 중심의 시장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돌풍으로 알뜰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우체국 알뜰폰의 전체 가입자 중 50대 이상 고령자가 57.4%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특가상품 출시 이후 신규 가입자의 45%가 30·40대라고 합니다. 20대도 8%로 평소보다 2배가량 늘었습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보다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특성상 수신전용 세컨드폰이 필요한 직장인이나 통화량이 적은 수험생, 취업준비생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돌풍 덕분에 모처럼 알뜰폰 시장에 활력이 생겼다"고 반겼습니다.
◆넷플릭스 드디어 국내 상륙
전세계 1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우리나라 외에도 130여개 국가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국내 서비스는 파트너사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SK그룹이나 KT, LG유플러스 등 IPTV를 보유한 통신사들과의 제휴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휴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은 콘텐츠 수익 배분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VOD 수익 배분이나 콘텐츠 수급 협의는 한쪽이 양보하면 타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 통신사와의 제휴 소식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 국내 데이터센터 본격 가동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에 처음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총괄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2016년 AWS 클라우드' 기조연설 중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리전(Region)'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번째, 세계에서는 12번째입니다. 리전은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위치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날 앤디 재시 사장은 "그 동안 많은 국내 고객과 파트너들이 한국에 AWS 인프라 설립을 요구해왔다"며 "가까운 리전을 통해 지연시간을 줄이고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해야 하는 기업들에도 혜택을 제공하고자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동안 AWS는 2006년 출범 이후 10년간 51번이나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고객을 확대해 왔습니다.
이번 서울 리전 설립으로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온 국내 데이터센터 부재에 따른 지연시간(latency) 문제 등을 크게 해소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국내 고객 확보에 더욱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AWS가 서울 리전 가동을 발표하자 국내 고객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매출 1조6천억원을 기록한 게임업체 넥슨은 AWS 서울 리전을 통해 모바일 게임은 물론 PC 온라인 게임까지 AWS 클라우드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北 4차 핵실험으로 국제 사회 기습, 정부 강력 제재 나서
이번 주 최대 이슈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핵실험을 실시했죠.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12시 30분 실시한 조선중앙TV 중대 보도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첫 수소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수소탄 실험은 미국을 위시한 적대국들의 가중되는 핵 위협으로부터 수호하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미국과 맞서는 공화국이 수소폭탄을 갖는 것은 정정당당한 조치"라면서 "미국의 대조선 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핵개발 중단이나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있을 수 없다"고 핵을 포기하지 않을 뜻도 분명히 밝혔죠.
북한의 4차 핵실험에 국제사회는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려 북한의 추가 제재 결의안을 즉각 추진하기로 해 이번 달 중 혹은 내달 초에는 북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재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중국은 마땅히 해야 할 국제사회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력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8.25 합의로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8일 정오를 기점으로 재개했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 일본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대한 공감을 나누는 등 정상 외교에 나섰습니다.
◆12월 국회에도 선거구·쟁점법 무산, 도 넘은 이기주의
12월 국회 마지막 날인 8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 규탄결의안과 무쟁점법안 30여개를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핵심 쟁점인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들은 이번에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쟁점법들은 1월 임시국회로 처리 여부가 넘어가게 됐습니다. 특히 선거구 획정은 이미 지난해 12월 31일을 넘겨 기존 선거구가 사라진 상황이지만 여야는 여전히 공방전만 벌이고 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에 방해가 되는 어떤 제도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 분명합니다. 최초 야당이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이어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국회 정개특위위원장이 내놓은 균형의석제(연동형 비례대표제 부분 적용, 정당 득표율의 50%를 의석수와 연동)도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막판에 야당이 마지막으로 요구한 선거 연령 하향(만 18세, 고등학생 제외) 등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거부했죠. 결국 선거구 획정은 국회의원 선거구 자체가 사라진지 9일 째 되는 현 상황에서도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될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여당이 내놓은 쟁점법인 노동 5법과 서비스산업선진화법과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 촉진입법과 대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도 각 상임위에 막혀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북한 핵실험 정국에서도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회에서의 법안 처리를 요구하는 것을 포함해 여권은 선거구 획정보다 쟁점법안이 우선이라며 연계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후 여야는 쟁점법안 처리 무산 가능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상대 탓을 하고 있는데요. 국회가 식물을 넘어 그 존재 가치마저 부정당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일 벗는 안철수 신당, 보수 윤여준-진보 한상진 공동체제
안철수 신당이 점차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진보 성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체제를 만들어 이념을 떠나 정당을 구성하겠다는 것이죠.
당초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창준위원장 수락을 고사했던 윤여준 전 장관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삼고초려했고, 윤 전 장관은 결국 수락했죠.
당초 윤 전 장관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할 예정이었는데요. 고열로 인한 병원 치료가 필요해져 기자회견 일정이 다소 밀렸습니다.
안철수 신당은 우선 과거 대선 캠프인 진심캠프와 새정치추진위원회 출신 인사들과 김한길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뜻을 같이 한 인사들의 두 축으로 출범을 하는 상황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8일 과거 자신과 대선 캠프를 함께 했던 인사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신당 창당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4선이었던 김영환 의원이 8일 탈당해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하는 등 제1야당 탈당 움직임은 이제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의원, 김관영 의원 등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탈당이 전남북과 수도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안철수 신당은 오는 1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당의 모습을 밝힐 예정인데요. 관심을 받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기존 정당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 양당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경제·금융 수장들 "韓 금융산업, 확 바뀌어야"
새해를 맞아 경제/금융 수장들이 다같이 "변화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도 경제부처·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뜻을 전했습니다.
"외환위기 이래 한번도 개혁다운 개혁을 못한 우리 금융산업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습니다.
최경환 부총리는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틀을 깨는 개혁, 판을 새로 짜는 개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금융사 리스크 관리와 가계·기업부채 연착륙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바뀌지 않으면 죽고, 남과 달라야 산다'는 마음으로 금융인들이 경쟁과 혁신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고, 진웅섭 금감원장은 "글로벌 금융불안,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등 순탄치 않은 대내외 환경에서 스스로 취약점을 발굴해 한 발 먼저 대비하는 철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금융그룹 및 은행권의 여러 CEO들도 신년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의 대두, 저성장·저금리 고착, 계좌이동제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금결제, 보안,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로 인해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새로운 판의 주도권을 갖는 만큼 KB가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도 "올해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다양한 핀테크, 퇴직연금 등 변화와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생명인 고객 기반의 중요성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北 리스크에도 금융시장 차분…금융당국 "시장 영향 제한적"
지난 6일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강행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차분한 반응을 보여 '북한 리스크'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수소탄 실험 관련해 발생한 지진을 알린 보도 직전에는 1920선에서 움직이다 보도 이후에 1910선으로 밀려났다가 오후에는 1920선으로 회복돼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과거 미사일 발사, 핵 보유선언 등 북한 관련 이슈 발생시 우리 금융시장에의 영향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핵실험도 그간의 ‘학습효과’ 등에 비춰볼 때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연초부터 중국 증시 급락, 중동발 악재 등으로 작은 뉴스 하나에도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팀을 구성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에 대한 24시간 점검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한은 "韓 잠재성장률 3% 초반대 하락"
한국은행이 지난 6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대 초반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놔 우려되고 있습니다.
잠재성장률이란 동원 가능한 생산요소를 투입해 부작용 없이 최대로 이뤄낼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하는데요. 잠재성장률이 뚝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 성장의 기초체력이 그만큼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고령화와 노동력 공급 둔화, 해외 수요 둔화, 서비스업 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구조개혁을 통한 잠재성장률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강환구 모형개발팀장은 '우리경제의 성장잠재적 추정결과' 보고서를 통해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 내외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다 금융위기 이후 더욱 낮아져 최근에는 3% 초반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강 팀장이 생산함수 접근법, HP필터링, 준구조모형 등으로 잠재성장률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4.8~5.2% 범위에서 2011~2014년 중 3.2~3.4% 범위로 하락했고 2015~2018년 중에는 3.0~3.2%로 전망됐습니다.
강 팀장은 "향후 경기모멘텀 확보를 위한 경기대응정책과 더불어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사회·경제적 구조개선 노력을 적극 병행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폭넓은 규제완화 및 연구·개발(R&D)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한 새로운 투자기회 확충, 경쟁제한적 규제로 생산성 향상이 지연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종에 대한 대외개방 및 규제완화, 여성·청년층의 경제활동 지원, 고령층의 전문성 활용 방안 강구 등이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더불어 가계-기업 및 소득계층 간 불균형 누적은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약한다며, 경제적 불균형 완화를 시정하는 노력도 꾸준히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中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당분간 불안 전망
연초 이후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어 우려됩니다.
지난 7일에는 중국 증시는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영향으로 7% 이상 폭락하며 거래가 중지됐다가, 8일에는 개장 후 롤러코스터를 타며 등락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7일 위안화를 0.51% 평가절하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 때문인데요. 위안화 환율의 급격한 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시장 혼란에 대응해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대주주 지분매각에 계속 제한을 두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민은행도 위안화 가치를 절상 고시하는 등 급히 대안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일단 진정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불안한 중국 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아시아, 미국, 유럽 등의 금융시장이 줄줄이 출렁이고 있어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어서 우려됩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 6일 북한이 수소탄 실험 등 북한 리스크 영향까지 더해진 데다, 2015년 4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게 나오기 시작해 그야말로 내우외환 양상입니다.
당분간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 알파인칩으로 인텔 안방 노린다
아마존 반도체 부문 안나푸르나랩스가 7일 와이파이 라우터나 홈게이트웨이,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스토리지(NAS)에 들어갈 ARM 기반 알파인칩을 내놓고 커넥티드홈 시장을 본격 공략합니다. 아마존은 이날 OEM업체와 서비스제공업체에 알파인칩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의 본격적인 칩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강자로 서버나 스토리지의 수요가 많아 아마존이 이 기기에 알파인칩을 채용할 경우 인텔의 매출에 타격을 줄 전망입니다.
인텔은 PC와 데이터센터용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에 칩을 공급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그동안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한 커스텀칩을 데이터센터용 장비에 사용해왔으나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알파인칩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인텔이 고성능 서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마존의 안나푸르나칩은 저가 서버나 컴퓨터를 겨냥하고 있어 당장 인텔을 위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인텔은 데이터센터 시장의 96% 가량을 장악하고 있어 당분간 아마존칩이 이 시장을 잠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 재고증가로 1분기에 아이폰 30% 감산
애플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지에서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판매 부진으로 재고 물량이 쌓이자 1분기 주문량을 당초 계획보다 30% 가량 줄일 계획입니다. 아이폰6S와 6S플러스가 신기능 부족으로 당초 예상보다 소비자의 반응이 낮고 달러강세로 가격이 상승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애플은 중국 시장 공략으로 글로벌지역의 매출 비율이 커지면서 달러강세로 인한 영향도 이전보다 크게 받고 있습니다. 애플의 미국 이외 지역 매출 비중은 65%로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55%보다 10%포인트나 높습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의 브랜드 인지도로 아이폰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애플이 1분기 물량만 감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시장분석가들도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을 비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투자사 크레디트 스위스는 1분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을 당초 5천500만대로 예측했으나 부품업체의 발주량 감소를 근거로 5천만대로 낮췄습니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 카티 허버티는 애플의 2016년 아이폰 판매량을 전년보다 2.8% 줄어든 2억2천400만대로 예측했습니다. 이 또한 당초 예상했던 수치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그는 애플의 고가정책과 신흥시장의 성장포화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애플이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아이폰 생산량을 줄일 경우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소니, 교세라 등의 일본과 한국의 부품 공급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큘러스, VR 헤드셋 판매 시작
페이스북 산하 가상현실(VR) 기기 전문업체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번주부터 소비자용 VR 헤드셋 '리프트'를 599달러에 예약판매하고 있으며 3월28일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을 포함해 20개국에서 제품공급을 시작합니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습니다.
600달러(약 72만원)에 이르는 리프트의 가격은 고성능 비디오 게임기 X박스원보다 비싸고 초기형 리프트 개발자 제품보다 두배나 높은 가격입니다. 여기에 이 제품을 PC와 연동해 사용하려면 기존 PC보다 성능이 7배 뛰어난 1천달러 PC를 구입해야 합니다.
리프트 사용자가 PC로 VR 게임을 즐기려면 120달러 게임까지 포함해 총 1천700달러(약 200만원)를 투자해야 합니다. 이는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비용으로 꽤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고성능 VR 헤드셋이 대학교와 연구소에서 벗어나 개인용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VR 시장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큘러스는 리프트의 예약판매를 시작한 후 주문이 몰려 5월 물량까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2016년 가상현실 기기 시장은 구글 카드보드와 같은 저가 박스형 기기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가상현실 시장은 구글 카드보드와 같은 저가 VR 헤드셋이 5천600만대 공급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소비자는 2016년 VR 기기와 소프트웨어 부문에 51억달러 가량 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소비자는 PC와 게임기에 사용할 수 있는 VR 기기에 평균 300달러를 쓰고 있어 이 가격을 넘는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와 같은 고가 VR 기기보다 저가 기기를 구입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CES를 달군 스마트카 전쟁
올해 주요 IT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그동안 CES에서 기술경연을 벌였던 업체들의 새로운 TV와 가전 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대거 공개됐죠. 하지만 올해 CES의 화제는 단연코 스마트카 등 자동차와 ICT의 융합 제품과 기술이었습니다.
올해 3천여 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완성차나 자동차 부품 업체도 100여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IT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 스마트카 등 말 그대로 경계도, 업체 구분도 없는 융합형 모델과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쏘울 EV를 공개했고, 아우디 역시 양산형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콘셉트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이 외에도 BMW, 폭스바겐, GM, 현대모비스, 보쉬, 델파이, 콘티넨탈 등 내로라할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체들이 기술들을 뽐냈죠. 이들 업체들은 LG전자는 물론 구글, 아마존 등과 손잡고 스마트홈과 스마트카를 연동시킨 혁신적인 기술들도 공개했습니다.
이를 겨냥한 인텔,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는 모양새입니다. 가령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자사 슈퍼컴퓨팅 기술을 활용, 자율주행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퀄컴 역시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수 있는 '스냅드래곤820A'와 '스냅드래곤820Am'을 선보였습니다.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인식, 차선 이탈 경고나 전장 충돌 경고 등 차량 감지와 교통 표지판 인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죠. 플랫폼 경쟁도 뜨거울 모양입니다.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체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 플랫폼을 적용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대거 선보였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등을 적용한 각종 TV와 가전을 대거 선보였지만 왠지 이들 스마트카에 비해 주목도는 다소 떨어지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삼성과 LG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든 만큼 다음 CES에는 관련 기술을 대거 들고 나올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위기 대응' 목소리 높이는 재계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위기의식도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데요. 새해를 시작하며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 경영진 모두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보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시장의 둔화, 저유가 등까지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이죠. 어느 때보다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이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임직원에게 바뀐 경쟁판에 맞춰 재무장을 주문했습니다. 삼성전자는 8일 4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또 줄었습니다. 영업익은 소폭 늘었지만 말 그대로 비용절감을 통해 어렵게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판매목표를 813만대로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습니다. 그만큼 올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죠.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기 안착과 점유율 확대에 올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보였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올해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구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 및 유가의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위기 극복 및 성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임직원에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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