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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페이스북, 특허 매집 광풍…왜?


소송 느는데 특허출원 더뎌, 인수에 '올인'

[워싱턴=박영례특파원]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부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텔 특허인수, 구글의 IBM 특허 인수까지 미국 기업들의 지칠줄 모르는 특허 욕심이 화제다.

날로 뜨거워지는 시장경쟁이 특허 소송을 부르고, 난무하는 소송을 막아내기 위해 핵심 특허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자체적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보다 인수에 더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허 내기가 사기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야후와 특허소송에 휘말린 페이스북이 사실 많은 종류의 특허를 신청했지만 이의 등록 등이 미뤄지면서 특허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25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보유중인 특허는 미국 특허청(USPTO) 등록기준 60여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특허청이 승인을 거부하거나 아직 승인하지 않은 특허도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부분은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신청한 것. 이들 중에는 특허 등록이 미뤄지면서 결국 페이스북이 다른 업체로부터 사들여야 했던 것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중에는 미국 에너지서비스 대기업인 핼리버턴으로부터 사들인 데이터센터에 관한 특허도 포함됐다.

◆특허 등록에 6~7년, SNS 등은 더 걸려

미국 특허청의 특허등록에 소요되는 기간은 통상적으로 최대 6~7년. 그러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나 게임 등에는 이보다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 2010년 '소셜네트워크 사용자간 상호작용 촉진'에 관한 특허를 신청했지만 최근에야 1차 보류 판정을 받아 이를 수정해 다시 제출해야 할 판이다.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이 자체 보유한 특허 없이, 특허를 사들여야 하는 이유가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현재 페이스북이 보유한 60여개 특허중 자체 획득한 특허는 15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지난 몇년간 페이스북이 HP나 BT, 다른 SNS 업체나 특허괴물 등에게 사들인 특허들이다.

최근에는 야후와 특허소송이 불거지자 IBM으로부터 한번에 750건에 달하는 특허를 사들였다.

정확한 인수가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구글, 애플도 대규모 특허 확보를 위해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로 추정된다.

실제 최근 미국 기업들은 특허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특허 인수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글이 125억달러를 들여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가운데 이번 인수의 핵심은 출원중인 특허를 포함 2만여건에 달하는 특허 확보에 있다는 게 중론. 또 애플도 MS, RIM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노텔네트웍스 특허 4천여개를 45억달러에 사들였다.

페이스북 역시 이번 IBM 특허 인수 이전에도 특허 확보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특허인수에 5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앞서 2010년에도 3천만달러 이상을 특허확보에 투입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 등의 특허 전쟁에서 볼 수 있 듯 글로벌시장에서 특허는 최선의 공격무기이자 방어수단.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 인수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은 핵심 특허를 보유하기 위한 전략도 있지만 자체 특허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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