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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PC 시장 "먹고 살기 힘들어"


IT 부문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이윤 더 줄어들고 경쟁만 치열

2008년 PC 시장 날씨가 전반적으로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PC 시장은 전 IT 업계에서도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업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사업자들의 수익 구조도 열악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18일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개최한 '2008년 한국 IT 시장 전망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 놨다.

한국IDC 이용 이사는 "PC 시장은 2008년에 국민총생산(GDP) 성장률보다도 낮은 4%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데스크톱 PC의 경우 2011년까지 출하대수 기준 전체 시장의 2.3%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스크톱, 2011년까지 2.3% 감소…수익 구조도 열악

PC 시장의 저 성장은 이미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한국IDC는 "국내 PC 시장은 성숙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를 모르는 바 아니다. 행사에 참석한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멀티코어 출시 등으로 PC를 교체하려는 소비자는 있지만, 신규로 구매하는 소비자는 적다.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됐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PC 가격이 PC 시장 축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데스크톱의 경우 오는 2011년까지 출하 대수 기준 시장조차 2.5%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의 주 원인이 바로 하락하는 가격 때문이다.

비교적 높은 가격인데다 수익률도 데스크톱보다 높아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노트북은 통상 200만원대를 이루던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에서 50만원대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판매 대수는 늘어나도 가격이 내려가 시장 자체는 정체가 되는 셈이다. 가격은 점점 떨어지는데 업체들이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면서 수익 구조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한국IDC의 지적이다.

올해 PC 시장만 보더라도 판매량 기준으로는 457만여대가 출하돼 430만여대인 지난해에 비해 6.2% 성장했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5% 줄어들었다.

온라인 쇼핑몰이 담당하는 판매량이 더욱 많아지면서 한눈에 PC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도 조립 PC나 저가형 PC의 가격을 더욱 하락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동형 PC 성장률은 43%

그럼에도 불구, 아직 PC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곳도 있다. 2008년에는 노트북을 포함한 태블릿, 울트라모바일PC 등 다양한 이동형 PC가 43%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용 이사는 "PC의 형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노트북 뿐만 아니라 UMPC와 태블릿PC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동형 PC 시장의 가능성은 아직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세서와 그래픽 성능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동형 PC는 데스크톱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기존 관념을 깰 수 있게 된 것도 이동형 PC 시장의 높은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이 이사는 강조했다.

물론 PC 시장에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부터 부쩍 늘어난 PC '임대' 사업이 그 중 하나.

기업이나 PC방 등 PC를 대량으로 구매해 사용하는 곳에서 PC를 직접 사기 보다는 일정 비용을 내고 임시로 빌려 사용하는 '리스PC'나 '렌탈PC'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빌려쓰는 PC의 경우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적은 관리 비용으로도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기업들이 최근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PC방의 경우 PC 교체주기가 짧아 PC를 구매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같은 리스PC나 렌탈PC를 활용, 고성능 PC를 저렴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이용 이사는 "PC가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기기로 탈바꿈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격 하락이 다소 주춤하게 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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