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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시한 D-1, 지상파·케이블TV 분쟁 결론날까?


10개 SO 두고 평행선, 블랙아웃 현실화 우려

[조석근기자] 지상파 3사의 케이블TV에 대한 다시보기(VOD) 서비스가 거듭 중단될까? 케이블TV는 이번엔 정말 MBC의 방송광고를 빈화면으로 내보낼까?

지상파와 케이블TV의 VOD 공급 추가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이다. 협상의 최대 쟁점인 10개 케이블TV 사업자(SO)에 대한 VOD 공급 여부를 두고 지상파와 케이블TV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는 중이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지상파는 신규 VOD 공급을 중단한다. 케이블TV는 MBC에 대한 광고중단을 감행한다. 양측의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가운데 물밑에선 대화가 진행 중이다. 양측이 주말 극적인 합의안을 타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상파·케이블TV 협상단 일단은 만났지만···

지상파와 케이블TV는 지난 28일 VOD 공급을 둘러싼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15일 케이블TV가 MBC 방송광고 중단에 돌입하기까지 불과 6시간을 앞두고 양측이 극적으로 협상시한을 연장한 지 2주만이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중재로 지상파는 신년 초부터 케이블TV에 중단한 신규 VOD 공급을 재개했다. 케이블TV는 그 반대 급부로 MBC에 대한 광고 중단 입장을 철회했다.

케이블TV가 지상파 방송 중 광고가 나올 때마다 검은색 빈 화면을 내보내는 초강수를 꺼내든 이유는 지난해 연말 VOD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MBC는 지상파의 입장을 대변하고 협상을 주도한 점에서 우선적 타깃이 됐다.

지난해 협상 당시 지상파와 케이블TV는 올해 무료 VOD 단가를 전년 대비 15% 인상하고 정산 방식을 종전 정액제에서 가입자당 정산으로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지상파와 재송신료 소송 중인 10개 SO들이 발목을 잡았다.

이들은 지상파의 재송신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납부를 거부해왔다. 지상파는 이들이 지상파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 무단으로 재송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과 저작권 위반 여부를 다퉈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방송 콘텐츠인 VOD 공급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케이블TV는 재송신료 분쟁과 VOD 공급은 별개 사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상파 VOD는 케이블TV VOD(구 홈초이스)가 일괄적으로 사들여 전체 케이블TV 업계에 배급한다. 개별 SO에 대한 VOD 공급 여부에 지상파가 관여하는 일 자체가 월권이라는 것이다.

◆협상 결렬 시 양측 모두 타격, '눈치' 주는 방통위

28일 양측 협상단의 만남도 소득 없이 결렬됐다. 지상파가 개별 SO에 대한 VOD 공급 차단을 VOD 공급 우선조건으로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케이블TV 시청자 입장에선 지루한 공방만 반복된 셈이다.

29일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단 협상시한인 오는 31일까지 협상단의 추가 회동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양측은 물밑에선 서로 대화를 지속 중이다. 개별 SO 문제를 매듭짓진 못하더라도 협상시한 재연장을 비롯한 최소한의 타협안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양측이 VOD 공급 중단과 광고송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로 충돌할 경우 양측이 모두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더구나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의 경우 지난 27일 올해 방통위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상파와 케이블TV의 VOD 분쟁이)시청자들의 피해가 돌아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산하) 방송분쟁조정위원회에 들어온 사건"이라며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의 공언대로 방송광고가 중단될 경우 광고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협상단 내에서도 VOD 공급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케이블TV 관계자는 "VOD 중단도 그렇지만 방송 중 빈화면을 봐야하는 것은 시청자들로서 상당히 불쾌한 일"이라며 "양측이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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