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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점 잡아라' 격동의 비콘 시장


SK플래닛·얍컴퍼니 기술 차별화로 시장 활성화 나서

[성상훈기자] 시럽월렛, 얍, 클립 등 '비콘(근거리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대형 유통점의 모바일 할인 쿠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 롯데, 신세계등 백화점, 대형마트로 가맹점을 확장해 비콘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비콘 모바일 할인 쿠폰 서비스 '시럽월렛'에 첫 수익모델인 '시럽스토어'를 론칭해 최근 가맹점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얍컴퍼니도 기존 비콘 인프라의 단점을 커버하는 하이브리드 비콘을 내세워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오프라인 '시럽월렛' 가맹점에 비콘 인프라를 설치하는데 주력해왔다. SK플래닛은 초기에 편의점 중심에서 패스트푸드, 커피 브랜드 프랜차이즈 매장에 이르기까지 주로 요식업 매장으로 가맹점을 확보해 현재까지 확보한 시럽월렛 가맹점은 약 6만개 정도다. 시럽월렛에 가입한 가입자 수도 1천500만명을 넘었다.

얍컴퍼니의 '얍'은 국내 약 3만개 비콘 인프라를 설치했으며 가입자 수는 약 300만명 정도다.

KT 클립은 시럽월렛이나 얍과 달리 비콘과 더불어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위치정보를 전송, 모바일 할인 쿠폰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립 가맹점은 11만개로 가입자 수는 연내 1천만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된바가 없다.

KT는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클립 가맹점 제휴를 협의중이다.

"◆'비콘' 보편화, 대형 유통가맹점 확보해야"

SK플래닛과 얍컴퍼니 등 비콘 서비스에 주력하는 기업들은 그동안 식음료, 요식업 분야 오프라인 매장을 위주로 가맹점을 확보해왔지만 비콘 서비스가 보편화되려면 대형 유통 가맹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콘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백화점, 대형마트를 가맹점으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약 80조원에 달하며 수퍼마켓과 아울렛 시장을 합치면 약 125조원 규모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비콘을 활용한 정보 제공 서비스는 매장에서 구체적으로 뭘 제공할 수 있는지 그동안 검증된 부분이 없다보니 점주들의 인식이 낮았다"이라며 "이때문에 지난해 가맹점 가입에 소극적인 매장이 대부분였지만 그나마 올해 상황이 나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창기에는 소매점 중심으로 많이 접근했지만 이용 거래액이나 실제 이용 연령층 범위를 봤을때 대형 유통점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얍컴퍼니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신호를 감지하는 일반 비콘과 달리 하이브리드 비콘을 영업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얍컴퍼니 관계자는 "일반 비콘은 50미터 범위 밖에서 신호를 쏴주기 때문에 매장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 백화점에서는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며 "하이브리드 비콘은 범위가 10미터 미만이기 때문에 매장이 촘촘한 공간에서도 정확하게 매장 정보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얍컴퍼니도 대형 유통점 가맹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영업 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뉴월드 그룹과 손잡고 홍콩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영업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대형 유통점 '자체 구축' 의지 강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네이버 모바일 지도앱 '네이버 지도'를 통해 제공하는 등 일부는 외부와 제휴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들은 일부 제휴 외에는 대부분 독자적으로 비콘 인프라 설치와 할인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때문에 SK플래닛과 얍컴퍼니도 대형 유통점 가맹점 확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도 지난해 11월부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57개 매장에서 비콘 '스마트 알람이'를 네이버 지도로 제공하고 있지만 백화점측 인프라에 단순히 서비스만 얹어놓은 것에 불과해 1년넘게 베타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특히 롯데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비콘 서비스를 시작할 정도로 자체 구축 의지가 강하다.

롯데는 전사적으로 '옴니채널' 전략을 내세우며 전 계열사에 비콘 인프라를 구축중에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스마트쿠폰북'을 통해 백화점내 매장정보, 할인 정보를 비콘 서비스로 시작했다. 신세계 역시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비콘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비콘 서비스 보편화를 위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존 모바일 할인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기술 차별화 내세워

SK플래닛, 얍컴퍼니는 이때문에 최근 기술적인 차별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SK플래닛은 핀란드 인도어아틀라스 실내측위기술을 활용한 대형 할인몰 혜택 정보 서비스 '시럽가이드'를 선보였다.

정확한 실내측정 기술을 연동해 이전보다 더 정확한 할인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는 것. 이와 더불어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SK플래닛 전체 O2O 인프라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얍컴퍼니는 독자적인 특허기술이 포함된 '하이브리드 비콘'을 강조하고 있다. 얍의 하이브리드 비콘은 '사운드 감지기술'이 비콘설치 매장 유무를 판단, 앱이 할인정보를 스마트폰에 올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블루투스 기반 비콘보다 더 촘촘한 측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위치별 할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도 자기장으로 맵핑(지도제작)을 하는 방식의 위치인식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아이데카에 투자하는 등 '네이버 지도'의 이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기술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콘 서비스 시장은 기존 IT 기업들은 물론 유통 기업들에게도 낯설고 생소한 분야이고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때문에 단순 정보 제공보다는 차별화된 기술적인 강점이나 수익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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