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대부분 도청에 '무방비'

[김국배기자] 정부세종청사에 이전한 정부부처 21곳 가운데 국무총리실 1곳만 도청탐지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기관장실과 주요회의장은 도청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21개 부처 가운데 총리실 1곳만 도청탐지장치를 설치했다.

심지어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관리소 3곳을 제외한 대다수 정부부처는 올 연말까지 설치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산하공공기관, 지방이전 공공기관 등도 대부분 도청탐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

국토부 산하기관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주택도시보증공사만이 도청탐지장치를 설치했고 그나마 코레일은 휴대용 장비로 대체 구입했다.

또한 지방이전 공공기관 전체 154개 중 35곳(27.3%)만 설치했고 나머지 기관은 미설치로 파악됐다.

김태원 의원은 "북한과의 안보상황이나 국가간 정보경쟁은 물론 정부 중요 정보를 빼내려는 무리 등 스파이로 인한 추정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해금액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실정”이라며 "4시간 탐지를 계속하다가 도청이 시작되면 경보를 울려 도청기를 제거할 수 있는 도청방지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