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어느샌가 제니퍼소프트는 특별한 회사가 됐다. '좀 놀면 안 되나요'로 대변되는 자율적인 기업문화,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가 소문이 나면서부터다.
그러나 제니퍼소프트를 정말 특별하게 만드는 힘은 꿈같은 복지보다 온전히 패키지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나온다.
국내 1위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SW 회사인 제니퍼소프트는 여느 국내 SW 기업과 달리 시스템통합(SI) 작업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는 국내 SW업계에서 의미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 고객의 입맛에 따라 SW를 고쳐줘야 하는 SI는 개발자를 '월화수목금금금'과 같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몰아넣는 주범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제니퍼소프트는 과거에도, 현재도 APM 영역 중에서 오로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모니터링에만 집중한다. 기업 웹서비스의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제니퍼소프트 이현철 부대표는 "경쟁사들은 엔드-투-엔드(End-to-end)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모든 단계를 다 하려면 SI를 안 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솔루션 가격이 아닌 인력 비용으로 매출이 나는 구조가 돼 버린다"고 말했다.
또 "기업 IT의 통로가 되는 웹서비스를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전 단계에 대한 성능 관리 가능하고 구간별로 모니터링하는 것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훨씬 좋다"고 덧붙였다.
만약 제니퍼소프트가 온전히 패키지 SW 개발에만 집중하기 않았다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는 얻기 힘들었을 지 모른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다. 제니퍼소프트는 WAS 모니터링만으로도 충분한 시장성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국내외 1천여 개 고객을 확보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이현철 부대표는 "어차피 우리는 글로벌 시장을 보고 있다'며 "구태여 다른 APM 영역까지 제품을 늘려 국내에서 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SI를 동반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제품력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제니퍼소프트는 지난해 말 가트너의 APM 부문 매직쿼드런트 보고서에 국내 APM 기업 최초로 등재됐다.
매직 쿼드런트는 실행 가능성, 판매 및 가격 정책, 시장 반응, 실적, 마케팅 실행, 고객 경험, 완성도 등의 다면 평가를 통해 작성되는 보고서로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국내 SW 기업 가운데 매직 쿼드런트에 이름을 올려본 기업은 몇 안 된다.
직접 영업을 하지 않지 않는 것도 제니퍼소프트의 특징이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뿐 모든 제품에 대한 영업과 기술지원은 파트너가 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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