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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청소를? 스마트홈 서비스 상반기 '봇물'


통신 3사 상반기만 60종, 기술표준 차 해소로 업계 '맑음'

[조석근기자] #1 직장인 A씨는 퇴근길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스마트홈과 연동된 가전기기들을 원격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길에도 로봇청소기를 움직여 거실을 청소하고 보일러를 가동해 실내 온도를 높인다. 집이 가까워지면 스마트홈을 통해 실내등을 미리 켜두고 도어락을 풀 수도 있다.

#2 가정주부 B씨는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른다. 그는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장시간 집을 비우면 스마트폰으로 고양이들의 식사량을 조절한다. LG유플러스 '펫스테이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이 밥을 먹는 시간에 맞춰 급식기를 원격 제어하고 실내 CCTV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고양이들의 상태를 실시간 관찰할 수 있다.

이같은 스마트홈 서비스들이 머지않아 일상화될 전망이다. 통신업계가 상반기 중 스마트홈 지원기기 출시를 60여종 이상,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이콘, 청소기 등 가전제품 대부분을 거리에 관계 없이 스마트폰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가전제품과 실내 기기들을 원격 제어하는 서비스다. 최근 전자업계와 통신업계 등 IoT 업계의 난제로 꼽혔던 서로 다른 기술표준간의 연동도 속속 이뤄지는 추세다. 업계는 지난해 형성기를 맞이한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통신3사 상반기 스마트홈 60종 이상 늘린다

SK텔레콤은 현재 스마트홈 서비스 플랫폼인 'SKT 스마트홈'을 통해 25종의 가전제품들을 연동시키고 있다. 동양매직, 위닉스, 린나이, 게이트맨, 세콤 등 업체들의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보일러, 도어락, 블랙박스를 구입할 경우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앱과 연결해 원격 조정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스마트홈 연동 기기들을 올해 연말까지 1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를 통해 세탁기, 정수기, 전자오븐, 가스경보기, 로봇청소기 등으로 40종 이상의 기기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전제품과 실내 기기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것"이라며 "출·퇴근길만이 아니라 국내외 여행처럼 장기간 집을 비울 때도 스마트폰으로 직접 집안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기가 홈 IoT'라는 브랜드로 '홈캠', '홈피트니스', '홈매니저' 등 3종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홈캠은 거실과 주방, 안방 등 실내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집안을 실시간 감시하는 서비스다.

홈피트니스는 KT TV 서비스 '올레tv'와 웨어러블 센서, 운동기기를 연동시킨 서비스다. 가정 내 러닝머신이나 바이크에 센서를 부착하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도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개인 전용 헬스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홈매니저는 '기가 IoT 홈 매니저' 앱을 통해 도어락, 에이콘, 공기청정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올해 상반기까지 문열림 감지기, 가스안전기, 플러그, 전자오븐 등을 기가 IoT 홈 매니저 지원 기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각종 실내 기기와 연결되는 IoT 단말기를 산하 대리점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단말기 설치와 A/S도 이들 몫이다. LG유플러스는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홈CCTV, 온도조절기, 펫스테이션 등 14종의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다.

이들 단말기를 IoT 중계기와 함께 집안에 설치하면 'IoT 앳 홈' 앱을 창문과 문의 열림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전기 스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자레인지와 전동 커튼, 전동 섀시 등 16종의 스마트홈 지원 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IoT 이종 기술표준 연동, 통신업계 '반색'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통신 3사의 스마트홈 서비스 가입자는 20만명가량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4천1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통신업계는 스마트홈 서비스의 성장이 더딘 주된 원인으로 업계의 기술표준이 서로 다른 점을 꼽는다. 세계적으로 10개 이상의 IoT 기술표준이 경합 중인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와 통신업계가 서로 다른 기술표준을 적용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스마트홈 서비스와 전자제품들 사이의 호환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기술표준 간의 비호환 문제는 최근 들어 해소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 7일 미국 CES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전자부품연구원, 아트멜, 액스톤 등 5개 업체와 기관은 'OIC'와 'oneM2M' 사이의 연동 시연에 성공했다. OIC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제조업계 위주, oneM2M은 SK텔레콤과 화웨이 등 통신업계 위주의 기술표준으로 불린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섭 연구위원은 "기술표준이 서로 다른 기기들 사이에서도 호환이 이뤄지는 IoT 서비스들이 출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올해 스마트홈을 비롯한 IoT 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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