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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남 시스트란 "글로벌 벤처라 불러주세요"


"현재 통번역 음성인식 기술은 15살, 성인될 날 꿈꾸며 전진"

[김국배기자] "글로벌 벤처라 불러주세요."

한글날 전날인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최창남 시스트란인터내셔널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시스트란인터내셔널은 번역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22년간 한 우물만 판 씨에스엘아이(CSLi)가 지난해 이 분야 세계 1위인 프랑스 기업 시스트란을 인수하며 새롭게 태어난 회사다.

덕분에 단숨에 글로벌 SW 기업이 됐지만 '벤처 마인드'만큼은 잃지 않겠다는 게 그의 말에 담긴 의미다.

그도 그럴것이 이 분야는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차가운 기계가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은 갓난 아이의 성장과 같습니다. 아이가 '엄마'라는 단어를 내뱉고 문장을 이해하고 주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선 오랜 학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의 말처럼 회사도 이 과정을 묵묵히 해왔다. "돈을 쏟아 붓는다고 아이가 말을 빨리 깨우칠 수 없죠. 지금은 15살 수준인 이 기술이 언젠가는 완전한 성인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한 그는 이제 세계 최고의 자동 통번역·음성인식 회사를 꿈꾸고 있다.

합병 후 국내로 본사를 옮기고 프랑스는 연구개발(R&D)의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미국지사는 세일즈(sales)를 맡는다. 이르면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직원수는 200명 정도다.

얼마 전에는 한글과컴퓨터와 합작 투자로 음성인식 기반 동시통역 전문기업인 '한컴인터프리'를 설립했다. 향후 공개될 다국어버전을 지원하는 한컴의 'h워드(프로젝트명)'에 시스트란의 기술이 쓰이는 셈이다.

"번역 SW 분야만 해도 예전엔 크지 않았지만 요즘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로 인해 활용도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분석을 하기 위해선 먼저 하나의 언어로 통일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 회사도 매년 30%씩 성장하는 중입니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현재 2018년 평창올림픽의 조력자로도 뛰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도 협력중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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