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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내년 나라 살림, 386조4천억 확정


[12월 첫째주]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삼성 등 임원 인사도 관심

2015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첫째 주에도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국회가 2016년 나라 살림을 386조4천억원으로 확정해 의결했습니다. 올해 예산 375조4천억원 보다 11조원 늘어난 수치인데요. 정부 원안에서 3천억원이 순삭감 (3조8천억원 감액, 3조5천219억원 증액) 됐지만, 큰 차이는 없어 심도깊은 심사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게 됐습니다.

여야간 쟁점이 됐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예비비에서 3천억원을 우회 지원하는 방식으로 배정됐습니다. 새마을운동 사업 등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예산이 소폭 감액됐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예산과 대구·경북(TK)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정부 원안을 유지했습니다.

카카오가 주도한 (가칭)한국카카오 은행과 KT가 이끈 (가칭)K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파크가 주도한 아이뱅크는 고배를 마셨죠. 금융당국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으로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금융산업의 경쟁력 향상 유도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1993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의 은행법 인가지만 산업자본의 은행업을 제한한 은행법 개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야권에서 은산분리 원칙을 깨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법 통과까지는 진통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의 임원진 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삼성의 2016년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인사에 이목이 집중됐죠.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사업부장 일부는 세대교체를 꾀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교체 폭이 크지 않아 이재용 부회장의 신중한 스타일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의 임원 승진 폭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300명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냈죠.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발탁 승진자를 내 '성과에 보상'이라는 삼성의 변함없는 인사 원칙은 지켜졌습니다.

네이버가 12월 1일부터 네이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해 기존 모바일 내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SK플래닛과 카카오와 함께 본격적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주에는 아빠가 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부부가 보유한 지분 99%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지분 가치는 현 시세로 450억 달러이며 우리 돈으로 52조원인데요. 인간의 잠재력 성장과 평등 고취라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KT, 체질개선 박차 플랫폼 회사 선언

KT가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매스(Mass)총괄과 경영기획·지원부서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총괄을 두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임헌문 사장과 구현모 부사장을 매스총괄과 경영지원총괄로 각각 임명했습니다.

KT는 신성장∙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는 2개의 총괄을 신설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권한위임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황창규 회장의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K뱅크 추진TF장인 김인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임명됐습니다.

아울러 KT는 사업체질을 혁신하고 고객 및 시장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을 신설했습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CEO 직속부서로 KT를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습니다. 이 부서는 KT의 융합서비스와 신규 사업의 플랫폼개발 기능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사업기획과 빅데이터(BigData)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고객분석실은 고객의 이용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핵심사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라는 역할을 맡습니다. 회사 측은 산업동향에 대한 분석과 정교한 고객분석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T와 그룹사 간 전략을 나누고 시너지창출을 위해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문에 분산돼 있던 그룹전략 기능은 신설되는 그룹경영단으로 통합됩니다.

조직개편과 함께 실시한 인사에서 신임 상무 승진자는 전년 14명에서 이번에 23명으로 대폭 확대됐습니다. 임원 평균 연령도 52세에서 50세로 2세 낮아졌습니다.

◆네이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본격 시작

네이버가 12월 1일부터 네이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했습니다.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추가한 셈인데요. 기존 모바일 내비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SK플래닛과 카카오와 함께 본격적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플래닛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은 월간활성이용자수 760만명, 김기사는 171만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네이버 지도는 내비 기능이 없었던 와중에도 월간활성이용자수가 9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써왔습니다. 이번에 내비게이션 기능이 추가되면서 이용자들의 활용 범위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PC 버전이나 모바일 버전에서 즐겨찾기를 해둔 장소도 바로 내비게이션 길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에 이용자들도 진입장벽 없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이버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삼성SDS, 솔루션 기업 탈바꿈 박차

삼성SDS가 '솔루션·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SDS 인사의 키워드 역시 '솔루션'이었습니다.

삼성SDS는 지난 1일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경제연구소 정유성 상담역을 새로운 수장을 맞았습니다.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삼성전자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발탁했다는 것입니다. 창립 30년 이래 삼성SDS가 2명의 사장을 두긴 이번이 처음이기도 합니다.

홍 사장 인사로 보여지듯 삼성SDS는 조직개편을 통해 솔루션사업부문이 새롭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일 임원인사에서도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는 삼성SDS의 모습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계승교 삼성SDS 미주법인(SDSA)장을 부사장으로, 구형준 ST사업부 SE사업팀장, 이재철 ICTO사업부 IM사업담당 MES개발팀장은 전무 승진했습니다.

하나같이 솔루션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들로 향후 삼성SDS가 솔루션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삼성SDS는 "이번 인사는 솔루션 사업의 글로벌향(向)확대와 솔루션사업부문으로의역량 집중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성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인물을 고위임원으로 중용했다"며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최적임의 임원으로 정비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나라 살림 386조4천억원, 국회 예산안 의결

국회가 내년 나라 살림을 386조4천억원 규모로 확정해 의결했습니다. 올해 예산 375조4천억원 보다 11조원 늘어난 수치죠.

여야는 이같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수정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275명 가운데 찬성 197표, 반대 49표, 기권 29표로 가결 처리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386조7천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3천억원이 순삭감(3조8천억원 감액, 3조5천219억원 증액)됐습니다.

주요 감액 항목은 일반·지방행정 분야(1조3천584억원)와 국방 분야(1천544억원) 등이며, 주요 증액 항목은 사회복지 분야(4천733억원), 교통·물류 분야(3천869억원),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1천645억원) 등입니다.

여야 간 쟁점이 됐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예비비에서 3천억원을 우회 지원하는 방식으로 배정됐습니다. 야당이 삭감을 요구한 새마을운동 사업, 나라사랑 정신 계승·발전 사업 등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 관련 예산은 소폭 감액됐죠.

국가정보원 정보활동 예산을 포함한 특수활동비 예산도 다소 줄어들었다. 다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예산과 대구·경북(TK)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 원안을 유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예산은 야당이 정부여당 견제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는 예산안 뿐 아니라 당초 합의한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모자보건법,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안, 관광진흥법, 대리점거래의 공정에 관한 법률안(일명 남양유업방지법)도 통과시켰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을 법사위에서 심사하려면 5일 간의 숙려기간을 거치도록 한 국회법 조항을 들어 여야 합의를 '위법'으로 규정하고 법안 처리를 거부하는 등 야당 내부의 반발이 있어 시간이 늦어졌지만 여야는 합의대로 법을 처리했습니다.

쟁점 법안들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처리됐습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와 의견을 나눈 끝에 해당 법안들을 법사위를 거치지 않고 국회 본회의로 직행했죠.

◆文, 혁신 전대 공식 거부…새정치 내홍 격화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이 끝을 모르고 격화되고 있습니다.

당초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 (문재인·안철수·박원순)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거부하면서 대신 내놓은 혁신 전당대회를 다시 문 대표가 거부한 것입니다. 당의 대선주자이자 주요 지도자인 문 대표와 안 의원이 혁신 핑퐁 게임을 벌이면서 내분이 격화됐습니다.

안 의원은 혁신 전당대회를 마지노선이라고 했지만 문재인 대표와 주류 측에서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전당대회는 시간상 맞지도 않고, 오히려 혁신을 좌절시킬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문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당대회는 대결하자는 것"이라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 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 제안 취지와는 달리 총선을 앞둔 사생결단, 분열의 전당대회가 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간 공멸"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유성엽·황주홍·신기남·노영민 의원과 김창호 전 분당갑 지역위원장 등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는 등 당 기강 잡기에도 나섰습니다.

비주류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당의 앞길이 걱정이다.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심과 당심을 저버린 문 대표의 회견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며 "문 대표의 희생과 결단이 없는 일방적인 혁신이 당의 혼란과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말했죠.

비주류는 일단 당 내에서 문재인 대표 퇴진 투쟁을 벌일 계획이지만 문 대표는 퇴진 의사가 없어 보입니다.

대신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주장한 혁신 10개안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실무 작업을 지시했습니다. 이는 안 의원이 주장한 당의 근본적 혁신을 사실상 문 대표가 받아들인 것으로 안 대표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내분이 다소 줄어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차 민중총궐기 앞두고 긴장감 고조, 평화집회 여부 주목

제2차 민중총궐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최 측이 평화시위를 약속했고, 종교계와 야권이 이에 대한 보호에 나섰지만 우발적 충돌이 큰 사태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법원이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 대책위)가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일단 합법집회는 이뤄질 전망입니다.

경찰이 집회 자체를 불법으로 몰아 진압하기는 어려워진 것이죠.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여전히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4일 국방대학교 안보과정 졸업식 축사에서 "최근 많은 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일부의 폭력·불법시위는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범법과의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며 "공권력을 무시하고 국민 안전 위협행위에 관용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당국은 단호한 대응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불법 폭력 시위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죠.

반면 주최 측은 "5일 집회와 행진이 더 많은 국민들이 더 평화롭고 자유롭게 참여하는 집회와 행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고, 민생을 지켜내자"고 평화 집회를 공언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이날 지도부와 의원들이 참여해 집회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집회를 평화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경찰은 과잉대응을 자제하고 차벽과 물대포가 없는 평화로운 집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발적 충돌이 없는 평화로운 집회로 2차 민중총궐기가 끝날 수 있을까요.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은행 안 가고도 통장 만드는 시대 열렸다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계좌개설 등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시대가 열렸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특화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와 대면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무인스마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은행 최초의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일부터 유권해석을 통해 실명확인을 '복수의 비대면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안전성 및 보안성 테스트를 거친 금융회사는 고객과 영업직원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위해서는 비대면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 접근매체 전달시 확인, 기존계좌 활용, 생체인증 등에서 2가지를 의무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이 밖에 휴대폰인증, 다수의 개인정보 검증 등 추가확인을 하는 방식도 권고되고 있습니다.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은 금융거래 비용 감소와 고객 편리성 향상돼 금융소비자와 은행 모두에게 '윈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초청해 비대면 실명확인을 적용한 써니뱅크와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이고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시연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써니뱅크를 통해 국내 1호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를 개설하고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정맥인증을 통해 전자금융서비스를 가입했습니다.

◆중국 위안화, 세계 기축통화로 편입돼

중국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 중 하나가 됐습니다.

지난 11월30일(미국 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이사회를 개최해 중국 위안화를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의 구성통화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SDR은 지난 1969년 국제 무역 및 금융거래에서의 유동성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고안한 대외준비자산으로, IMF의 운영축인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한 제3의 세계화폐입니다. IMF 회원국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꺼내 쓸 수 있는 준비자산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배정된 규모는 2천41억 SDR(미화 2천800억달러)입니다.

IMF는 5년마다 통화바스켓 구성통화, 통화간 가중치, 이자율 산정 등 SDR 가치산정 방법에 대한 전반적 검토를 하는데, 지난 2010년 논의 때는 위안화가 수출기준은 충족되나 자유사용가능 기준에 미흡해 편입이 성사되지 못했었죠.

이번 회의에서는 위안화가 통화바스켓 구성통화 요건 중 '자유사용 가능' 기준에 충족하고, SDR 운용상의 이슈도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아 SDR 통화바스켓에 무사히 편입됐습니다.

이번 회의 결정에 따라 구성된 새로운 통화바스켓은 내년 10월1일부터 SDR 운용시 적용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SDR 통화바스켓의 구성통화간 가중치는 미달러화 41.73%, 유로화 30.93%, 위안화 10.92%, 엔화 8.33%, 파운드화 8.09%입니다.

IMF는 "이번 위안화의 바스켓 포함은 중국이 국제금융시장에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의 개혁노력이 인정된 것으로 볼 수 있고, 향후에도 개혁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국제금융시장으로의 통합과정이 진행되면서 여타 신흥시장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면, 국제통화시스템이 한층 공고해지고 세계경제의 안정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SDR 편입을 계기로 위안화의 결제통화로서의 기능이 확대되며 지급결제 통화 비중이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준비자산 통화로서의 역할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시스템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긍정적 측면에서는 위안화 허브로서의 한국 금융시장 위상 제고, 중국 자금의 한국시장 진출, 중국과의 무역•금융 결제 거래비용 감소, 대중국 서비스 팽창 수혜 등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위안화 대체제로서의 원화 수요가 감소하면서 원화 가치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고,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시됐습니다.

◆카카오은행•케이뱅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합격'

카카오가 주도한 (가칭)한국카카오 은행과 KT가 이끈 (가칭)K뱅크가 나란히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파크가 주도한 아이뱅크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29일 오후 4시에 개최한 임시회의에서 이 같은 은행업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최대 2곳을 예비인가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이번 예비인가는 23년 만에 처음 나온 은행업 신규 인가이기도 합니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확정 후 이에 따른 파장에도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금융당국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이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경쟁자 출현에 따른 금융산업의 경쟁력 향상 유도 ▲질 좋은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금융소비자 편익 면에서는 새롭게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이 열리고, 점포 방문 없이도 은행업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등이 관심을 모읍니다.

카카오은행과 K뱅크는 모두 중금리 신용대출을 주요 아이템으로 제시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대출시장에서는 고신용자는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저신용자는 대부업 등의 30% 가까운 고금리 대출로 양극화 상태였습니다. 재무정보나 직장의 안정성 등만을 기초로 산정된 기존 신용평가체계의 한계, 금융권의 보수적인 대출태도 등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활동 내역 등을 바탕으로 추출한 빅데이터를 대출시 신용평가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재무정보만으로는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웠던 다수의 중간급 신용보유자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행에 못가면 20%대 고금리대출밖에 없던 이들이 10%대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이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인 무점포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은행은 3천500만 사용자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K뱅크는 제휴사인 GS리테일의 편의점에 1만개의 현금입출금기(ATM)를 깔아 밀착 영업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직원이 응대하는 지점은 없을지 몰라도 고객 접점이라는 면에서는 오히려 더 고객 가까이에 파고드는 모습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산업에 전반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높습니다.

이번 예비인가는 지난 1993년에 평화은행 이후에 23년 만에 나온 은행업 인가일 뿐 아니라, 카카오, KT 등 강력한 ICT기업들이 새롭게 은행업에 가세해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자들의 사업 계획을 보면 조용한 연못의 '메기' 역할을 예고하는 아이디어들이 수두룩합니다.

카카오은행의 경우, 모바일 앱을 활용해 고객과 고객, 또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시켜 거래비용을 확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고객 및 판매자 사이에서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아가던 부가통신망(VAN)사업자, 전자지불결제대행사(PG), 카드사 등에는 불리한 아이디어인 것입니다.

GS리테일의 편의점에 ATM를 대거 투입하겠다는 K뱅크의 구상도 한결 업그레이드된 것입니다. 단순 입출금만 지원하던 은행들의 기존 ATM과 달리, K뱅크는 앞으로 계좌개설, 금융상품 가입, 대출 등 은행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ATM을 제공해 편의를 높일 생각입니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적용해 저비용으로 다수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K뱅크).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할 수 있거나, 실시간 해외송금을 지원하고(K뱅크), 예금 이자는 현금뿐 아니라 포인트, 콘텐츠 등으로 다양하게 지급하겠다는 아이디어 등 카카오은행과 K뱅크는 기존 은행에서는 볼 수 없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다수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전이 일단 마무리됐지만, 산업자본의 은행업을 제한한 현행 은행법 하의 인가인 만큼, 은행법 개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현행법 하에서는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을 최대 10%까지만 가질 수 있고, 이 가운데 의결권은 4%까지만 인정되기 때문이죠.

현재 국회에 인터넷전문은행인 경우에는 산업자본이 지분을 5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인데요. 그러나 야권에서 은산분리 원칙을 깨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통과까지는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들이 빠르게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카카오은행과 K뱅크는 3년 안에 손익분기점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만, 최근 현대증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후 손익분기점까지 최소한 4년은 걸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객 접점으로 카카오톡, 편의점 등을 제시하며 밀착영업을 통해 안착을 자신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만만한 사업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대증권의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신설 인터넷전문은행은 설립 초기여서 신용도가 낮아 예금자들이 원금보장 예금보험 한도인 5천만원 미만의 자금만 맡길 가능성이 높다"며 "예금 모으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예금자산은 인터넷에 서툰 고연령층이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에 불리한 요소라는 지적입니다.

또한 IT설비 투자가 상당한 금융업 특성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 은행과 K뱅크는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하게 됩니다. 금융위원회는 관련 법령에 따른 검토 및 금융감독원 확인 과정을 거쳐 본인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인가 신청시 제시한 다양한 항목들에 대한 실지 조사 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본인가를 내주게 됩니다.

영업개시 시기는 예비인가자의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 등에 따라 결정되며,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6개월내 영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2단계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 인가할 계획입니다.

◆한국증시 MSCI 선진지수 입성, 이번엔 될까?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선진지수 승격이라는 자본시장의 숙원사업이 이번에는 성과를 볼 수 있을까요.

금융당국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제한적인 원화 환전성 등 우리 주식시장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가로막던 걸림돌 해소를 적극 모색할 전망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홍콩 MSCI를 방문해 MSCI 선진지수 편입 문제를 논의한 후 4일 이 같은 입장을 내놨는데요.

금융위는 "추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견청취 등을 통해 투자자 불편사항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우리나라가 자본시장 성숙도 등에 부합하게 선진시장에 조속히 편입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부터 우리 자본시장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이후에도 꾸준히 MSCI 편입 추진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SCI 지수는 북미 지역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주식투자 모델 포트폴리오 지수입니다. 유럽 투자자들이 많이 참고하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함께 세계 양대 주식투자 지표라 할 수 있죠.

FTSE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다우존스, S&P 등 해외 주요 지수들은 한국 증시를 선진지수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SCI에서는 한국증시를 신흥국 지수에 편입하고 있습니다.

MSCI는 한국증시가 MSCI 선진지수로 올라가려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제한적인 원화 환전성 등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는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투자하려면 금융감독원에 투자등록을 하고 등록 후 투자자별 고유번호(ID)를 부여받아야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것이 꼬리표로 붙는 것이 싫다는 게 MSCI 생각입니다. 또 원화 환전성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원화를 역외에서 매매할 수 없는 우리나라 외환거래법 규정 때문에 해외에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환전하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금융위가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인거죠. 하지만 그리 만만한 과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원화 역외 매매 허용건의 경우, 원화 국제화 여부와 연계된 사안이라 외환당국과 입장을 같이 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거든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 관계자는 "외환위기 경험도 있고, 위기만 생기면 해외 투자자의 현금인출기(ATM)가 되곤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원화의 역외 매매가 쉽게 허용할 문제가 아니다"며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가 자본시장에 30%에 육박할 만큼 영향이 커졌으니 이들의 우리 자본시장 투자시 불편한 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단계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또한 "최근 중국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긴 했지만, 이것이 원화 국제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원화 국제화에 대한 정책 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美 블랙프라이데이 모바일쇼핑액 사상 최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11월 26일)과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4억7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8% 증가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추수감사절에 17억1천만달러를 사용했고 블랙프라이데이에 27억4천만달러를 썼습니다.

어도비가 28일 4천500개 온라인 사이트의 거래를 추적한 자료에 따르면 이틀간 거래액 중 33.2%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2014년 27%보다 6.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확산, 애플페이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보급으로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됐습니다.

추수감사절의 모바일 쇼핑액은 6억3천900만달러, 블랙프라이데이는 9억5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iOS 기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기기보다 3배 가까이 많은 돈을 썼습니다.

iOS 기기 사용자의 쇼핑액은 추수감사절에 4억5천160만달러로 모바일 쇼핑액 중 71%, 블랙프라이데이에 6억7천만달러로 74%를 차지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기별 거래액은 아이폰 3억6천800만달러, 안드로이드폰 1억8천만달러, 아이패드 3억200만달러, 안드로이드 태블릿 5천만달러였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커스토라의 자료에서도 올 블랙프라이데이 모바일 쇼핑건수는 총거래의 36.1%로 지난해 30.3%보다 5.8%포인트 늘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삼성전자 4K TV와 애플 아이패드 에어2, 아이패드 미니,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커버그 부부, 페이스북 지분 99% 기부 약속

아빠가 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부부가 보유한 지분 99%를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딸 맥스의 출산을 맞아 인간 잠재력을 키우고 세계 모든 아이들의 평등을 도모하기 위한 자선사업에 부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를 위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부부가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할 예정입니다. 이 지분 가치는 현시세로 450억달러이며 우리돈으로 52조원입니다.

저커버그 부부의 주식 기부 약속은 하루 아침에 결정된 것이 아니며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과 오랜 기간 심사숙고해온 것입니다. 이는 사회공헌 사업이 딸 맥스를 포함한 다음 세대가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인간의 잠재력 성장과 평등 고취라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인간 잠재력 성장은 질병을 치료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며 누구나 창업에 도전하고 역경을 극복, 평화롭고 번영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평등 고취는 이를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세상 사람들이 출신이나 학력 등에 관계없이 동등한 성공기회에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퀄컴과 특허 계약 맺은 샤오미 '희비교차’

샤오미가 퀄컴과 특허권 사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희비가 교차하게 됐습니다. 라이선스 비용으로 인해 최고의 경쟁력이라 할 저가 정책에는 걸림돌이 발생한 반면 선진국 진출 기회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퀄컴은 그동안 자사칩을 사용할 경우 별도 비용없이 무선통신 특허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해왔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경쟁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하자 중국 단말기 업체에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도록 했습니다.

퀄컴칩을 사용하면서도 별도의 특허료를 내지 않았던 샤오미는 이번 퀄컴의 조치로 그동안의 저가 휴대폰 정책에 일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퀄컴의 특허 라이선스 정책 변화로 저가 가격정책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샤오미는 그러나 퀄컴과의 특허 계약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는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그동안 특허소송을 우려해 선진국 시장 진출을 미뤄왔지만 퀄컴과의 계약 체결로 특허소송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샤오미로서는 저가 정책은 위기여도 선진국 진출의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한편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해왔던 퀄컴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와의 특허권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가 7% 상승했습니다.

◆재계 인사 칼바람, 엇갈린 '희비'

관심을 모았던 삼성의 2016년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가 단행됐습니다. 매년 인사철마다 그렇지만 올해 재계 인사풍경도 밝지만은 않네요. 하마평에 올랐던 이들의 승진도 없었지만, 이름이 거론됐던 최고위층의 교체도 없었습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사업부장 일부는 세대교체를 꾀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교체 폭이 크지 않아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신중한 스타일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단행된 임원 인사 풍경은 사뭇 달랐습니다. 우려대로 임원 승진 폭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300명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많게는 20% 가량 줄었고, 2년 이상 발탁은 물론, 여성, 외국인임원 승진 등 모든 부분에서 승진 폭이 줄었습니다.

그나마도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냈고, 특히 2년 이상 발탁 인사 7명 중 5명을 배출했습니다. 특히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발탁 승진자를 냈고, 이들은 갤럭시S6와 반도체 개발의 주역으로 임원 감축 등 칼바람에서도 '성과에 보상'이라는 삼성의 변함없는 인사 원칙은 지켜진 대목입니다.

인사로 인한 명암은 오너 일가에서도 교차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정기 인사를 통해 오너 일가인 정유경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총괄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대신 정용진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번 정유경 사장 승진으로 신세계 그룹은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이 본격화됐습니다. 반대로 후계 향방은 더 복잡해 졌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의 통합승계에 무게가 실리던 후계구도가 정유경 사장의 전진 배치로 계열분리로 가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후계 경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신세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경쟁도 한껏 뜨거워질 모양입니다.

이번에 승진한 이들은 그만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을 것이니 선전을, 또 새 출발선에 선 이들의 힘찬 인생 2막도 응원합니다.

◆백화점의 정기 행사 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먼 데이.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진 미국 유통가 할인행사입니다. 연중 수시 세일을 하는 우리 백화점들은 이제 미국 유통업체 세일에 맞춰 추가적인 행사에 나서는 등 말 그대로 세일이 아닌 날이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직구 열풍 등 소비의 국경이 사라진 요즘, 다른 나라 이벤트를 '강 건너 불구경’'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다행히 미국 유통가 세일에 맞춰 맞불을 놓은 국내 유통업체들도 재미를 봤다네요.

미국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지난달 말 대규모 할인전에 나선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매출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수준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이른바 한국판 블프 'K-세일데이(Sale Day)'를 앞세운 게 효과를 얻으면서 내수 활성화와 매출 증대에도 모두 도움이 됐다는 데요.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 3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3%,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20.6%, 20.8% 증가한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대형마트 역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공습에도 이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7.5%, 홈플러스는 12.2%, 롯데마트는 7.1% 매출이 늘어 모처럼 웃었습니다.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동안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는 데요. G마켓과 옥션의 해외직구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93%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0월 선보인 해외직구관 매출 역시 애초 목표보다 1.5배나 늘었습니다. 해외 배송 대행서비스 몰테일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지난달 27~28일 배송대행 건수가 21.2% 늘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연말을 맞아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인데, 이게 파격 할인만 겨냥한 불황형 소비가 아니라 아니면 한껏 움츠러든 내수시장이 되살아나는 신호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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