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임 대표이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과감한 추진력으로 한양증권을 이끌어 부임 후 6년 만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2018년 임재택 대표이사 부임 당시 2699억원에서 6년 만에 4964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증자나 자본증권 발행없이 이익금만으로 적립해 이뤄낸 결과다. ROE 또한 1.7%에서 10.84%로 6배 이상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조직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임 대표 부임 직전 6년 간 연 평균 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부임 이후 평균 499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조직 규모는 10본부 19부서 227명에서 24본부 78부서 517명으로 확대됐다.
한양증권의 급격한 성장은 임 대표이사의 과감한 추진력에 근거한다. 임 대표는 취임 후 임직원 모두가 주인이란 생각을 갖고 주도적으로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의 문화를 바꿨다. 모두에게 발언권을 주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회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임원회의도 본부장들이 돌아가면서 회의를 주재하도록 했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경영자로서 한 단계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는 '리더가 강한 조직이 진짜 강한 조직'이라는 임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부합한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임 대표의 역발상이다. 한양증권은 올해 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다운사이징 대신 면역력을 키우는 방향을 택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규모를 축소하는 흐름과도 정반대다.
한양증권은 부동산PF 업계의 우수 인력을 적극 영입했다. 과거 2022년 레고랜드 사태를 기점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PF 우발부채를 제로(0)에 가깝게 줄여놓은 것이 우수 인재 영입의 발판이 됐다. PF 플레이어들이 활약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구축한 것이다.
임 대표는 지난 4월 경영회의에서 "최고의 인재들이 몰려 생명력이 넘쳐나고, 더 큰 도약을 위한 꿈틀거림이 느껴진다"며 "한양증권에 빛나는 봄이 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약을 준비하는 부동산PF 외 나머지 사업부문의 실적 추세도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채권 운용, 기업금융(IB) 등 3개 부문에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채권 부문은 금리변동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높였다. 운용부문은 시장 상황에 적합한 운용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IB부문의 경우 회사채 발행 수요가 증가하고, 여전채 등 니치마켓을 적극 공략해 ECM·DCM 등의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FICC 세일즈 센터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한양증권은 채권, 운용, IB의 삼각편대를 견고히 유지한 채 부동산PF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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