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지난 1일 제주공항. 수하물을 위탁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수하물을 위탁하는 데만 40분이 걸렸다. 비행기 출발도 1시간 이상 지연됐다. 이런 일은 특별한 게 아니다. 일상적이라는 게 항공 업계의 지적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는 오후 2~5시 피크타임 때 수하물을 위탁하는 데만 통상적으로 최소 30분 이상 소요된다. 수하물을 맡기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하지만 시스템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현재 항공사별 탑승 수속 카운터는 대한항공 12개, 아시아나항공 12개, 에어부산 6개, 이스타 5개, 티웨이항공 7개, 진에어 8개 , 제주항공 7개 등이다. 특히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같은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를 쓰고 있어 정체 현상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또 이용객이 너무 많은 것도 정체에 한몫 한다. 제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2019년 3131만6394명에 달했다. 제주국제공항의 연간 수용 능력은 최대 3175만명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2909만6271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 규모가 큰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함께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하고 있어서 정체 현상이 심각하다"며 "제주공항 측에서 탑승 수속 카운터를 효율적으로 재배분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하물 검사 직원들이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라며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서 숙련도가 부족하다보니 정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지연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제주~김포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이다. 지난해 12월 영국 항공 운항 정보 업체 OAG가 분석한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내선 노선은 제주~김포로 연간 1300만명이 이용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지연율도 심각하다. 지난해 제주공항은 전체 운항 횟수 16만3215건 중 24.7%(4만427편)가 지연됐다. 최대 혼잡 시간대 제주공항에서는 1분 43초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상황이다.
결국 해결책은 제주 제2공항 개항만이 답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공항은 이용객 대비 시설이 노후화돼 있는데 제주공항 측에서 개선이나 확대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며 "결국 제주 제2공항이 필요한데 개항까지는 수년이 걸리기에 이용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제주 제2공항은 착공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항공 수요 예측 △조류 충돌 위험성 △법정 보호종 보호 방안 △숨골 가치 평가 문제 △용암동굴 분포 가능성 등 쟁점이 되는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 이어 제주도 심의와 도의회 동의가 마무리되더라도 기본설계·실시설계, 입지 지역 토지 보상 등의 과정을 고려하면 공항 착공까지만 적어도 5년 안팎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별도로 공사기간만 5년을 잡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공항 완공까지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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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좀 부탁드립니다. 제주여행은 공항 즐기는 재미가 없는게 최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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