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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구글, 韓 연간 10.5조원 경제적 편익 줬다…화해무드 '안간힘'


한국 소비자 제공 편익도 11조9천억원 추산…"한국 경제 기여할 것"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글이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그간 한국에서 거둔 경제적 가치를 부각하며 한국에서의 파트너십 발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은 최근 국내서 '인앱결제 의무화'와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강요와 관련해 정부 및 업계와 마찰을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강조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15일 열린 '구글 포 코리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구글 ]

구글은 15일 '내일을 위한 오늘의 혁신으로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과 구글'을 주제로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온라인 개최했다. 구글이 18년 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저희 제품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며 "파트너사의 성장과 세계 진출을 돕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글은 한국에서 10조5천억원에 이르는 경제 효과를 이끌었고, 5만4천여개의 일자리 창출에 직접 기여했다"며 "유튜브 역시 8만6천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했고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파베타'가 발표한 '한국의 디지털 잠재력 실현: 디지털 전환의 경제적 기회와 구글의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연간 약 10조5천억원의 경제적 편익을 한국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구글 검색 및 광고를 통해 얻은 광고 순편익을 6조6천억원, 구글 플레이를 통한 한국 앱 개발사의 국내외 시장 매출을 3조5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사진=구글]

보고서는 아울러 구글이 한국 소비자에 제공하는 편익이 연간 11조9천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가 누리는 잉여 편익이 5조1천억원, 구글 검색을 통한 편익 4조2천억원, 구글 드라이브 등 도구를 통한 편익 2조5천억원 등이다. 이날 보고서를 소개한 박상곤 한국생산성본부 디지털혁신본부장은 "구글의 기술이 그만큼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며 "구글의 플랫폼을 잘 활용해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업로드 플랫폼인 '유튜브' 역시 1인 크리에이터는 물론 이들의 공급망에 걸친 음향, 편집, 제작, 지원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 등에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크리에이터들과 해외 이용자들 간 접점을 만드는 데 유튜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상곤 본부장은 "유튜브로 인해 10명 중 7명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조사됐다"며 "그만큼 전 세계 더 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와 함께 그간 한국 스타트업 및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다채로운 지원을 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날 가장 전면에 내세워 소개한 사업은 구글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구'와 구글의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였다. 또 해외에서 이미 시행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올해 중으로 한국에도 처음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콧 버몬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한국의 기업가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세계적인 규모로 그들의 야망을 추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구글은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것들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창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김경훈 대표가 "스타트업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도 축사를 통해 "지난 7월 창구 프로그램 3기 참여 스타트업으로 총 80개사가 선정됐다"며 "창구 프로그램 참여사들은 매출, 고용, 투자와 같은 수치적인 성과 외에도 보유한 기술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비대면 플랫폼, 에듀테크 등의 분야를 활용해 코로나19의 돌파구를 찾는 등 한국 디지털 경제 전환의 선봉장 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구글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관계자도 참석해 구글의 프로그램이 회사를 경영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크래프톤에 인수된 게임사인 드림모션의 이준영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게임 개발을 원활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뿐만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 등에서도 구글이 도움을 줬고 다방면으로 게임 관련 컨설팅을 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앱 개발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구글]

구글은 내년에도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행사를 앞으로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콧 버몬트 총괄 사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서 모든 한국인이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며 "한국의 잠재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 파트너십 발전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헀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9월 게임에만 적용하던 인앱결제 의무화를 모든 디지털 콘텐츠로 확대하고, 인앱결제 수수료 3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이 같은 조치를 예고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가 대부분 들고 일어났고 정부 역시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결국 '구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지난 14일 발효되며 한국은 전 세계 최초로 앱 마켓 사업자의 인앱 결제 강제를 방지하는 법을 시행한 국가가 됐다.

구글은 또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천74억원을 부과받았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탑재를 강요하는 등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와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구글은 "유감스럽게도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안드로이드 호환성 프로그램이 전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갖는 중요성 및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간의 경쟁을 간과했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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