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대란이 곳곳에서 벌어진 가운데, 패션업계가 마스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패션 매출이 급감한 대신 없어서 못파는 '마스크' 판매로 떨어진 수익을 조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I&C, 아이더, 까스텔바작 등 일부 패션업체들이 최근 마스크 생산에 나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형지I&C는 유기농 면마스크인 '오가닉 코튼 마스크'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품질 면원단으로 제작, 세탁 후에도 지속 사용 가능하다. 또 마스크 착용 후 폐기로 인한 쓰레기 처리 문제 또한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Control Union)에서 인증한 유기농 순면 소재를 활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통기성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또 이 제품은 항균 기능을 갖춘 에어로실버(Aerosilver) 원단과 스포츠웨어, 수영복 등에도 활용되는 크레오라(Creora) 소재를 안감에 적용해 쾌적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돕는다.

까스텔바작은 지난 1월 마스크 제품을 리뉴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식약처에서 인증한 KF94 보건용 마스크로, 필터교체형이어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출시 한 달만에 재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레노마골프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미세먼지까지 막아주는 '필터 마스크'를 내놨다. 이 제품은 장시간 야외활동에도 무리가 없고 피부도 보호해준다. 마스크 안쪽에는 교체용 필터 2개가 함께 구성돼 사용자 환경에 따라 필터 교체가 가능하다.
아이더는 고급 필터 장착으로 먼지, 꽃가루 등 건강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기능성 보호 마스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안쪽에 교체 가능한 필터가 장착돼 있으며, 마스크 본체는 외부 오염 시 세탁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코패드도 적용돼 김 서림도 방지된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마스크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이유는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패션 매출은 줄어든 대신, 마스크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여성 패션 매출이 33.4%, 남성·스포츠 패션 매출이 31.5%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류 매출이 37.0%, 남성의류가 22.7%, 아웃도어가 17.4% 등 패션 상품군 매출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마스크 판매에 일찌감치 나선 업체들은 특수를 맞았다. 기존에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던 속옷기업 남영비비안은 최근 수출 물량이 급증하자 생산시설 확충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중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케이팝굿즈와 100만 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같은 시기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한 'KF94' 등급 마스크 1만 장은 입고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됐다. 남영비비안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KF94 뉴크린웰 스타일 끈조절 황사방역용마스크'로, 착용감과 차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끈 조절 기능도 추가됐다.
속옷 기업 좋은사람들이 전개하는 '보디가드'에서도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의 지난 1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175% 증가했다. 이곳에서는 '락앤락 퓨어돔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보디가드' 브랜드 제품으로도 마스크를 정식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패션업체들도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차단해주는 KF94 기능을 갖춘 마스크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며 "다만 이 시기를 노리고 일부 업체들이 마스크에 기능성보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덧입혀 폭리를 취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