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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1.9% 미달"⋯금리 연내 2%대로 추가 인하 예고(종합)


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3.00%로 동결
고환율에 한미 금리차, 트럼프 2기에 발목
경기침체 우려에 연내 추가 인하 불가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어수선한 정국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우려해 연내 2%대로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1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만큼 3연속 인하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500원을 육박하는 고환율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을 확인하기 위해 일단 관망할 때란 시각이다.

이창용 총재가 16일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트럼프 2기·탄핵 정국에 환율 1500원선 위협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 물가·시장금리 상승 기대로 오르더니 11월 중순 처음으로 1410원 선을 넘더니,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오름폭을 키워 148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새해에도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맞물려 1450∼1470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추가로 낮아지면,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해 1500원을 웃돌 수 있다는 우려한다.

금통위도 이날 통화정책결정문에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면서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2.4% 올랐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 올라 2개월째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환율 상승이 원화 기준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 물가는 수입 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재의 조달 비용을 높여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 격차, 가계부채 자극 우려도 발목

1월 금통위가 트럼프 취임과 신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등 이벤트 직전에 열린다는 점도 선제적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소다.

매파적 성향이 강해진 연준의 통화 정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된 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로 3.9%를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3.4%)보다 0.5%p 높아진 것으로, 현재 금리 수준(4.25∼4.50%)을 고려하면 올해 애초 예상한 네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만 더 내리겠다는 뜻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8∼29일 연준의 금리 동결 여부나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고 한은만 먼저 기준금리를 2.75%로 낮추면, 현재 1.50%p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다시 1.75%로 벌어지고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경기 우려가 과하다는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탄핵 등 정국 불안에 소비 심리가 위축에도 실제 소비 데이터는 크게 나쁘지 않다. 3회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불안을 높이기보다는 일단 관망 후 2월 성장률 하향과 인하 선택이 한은으로서는 나은 선택이란 의견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진정되고 있는 집값과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우려도 있다.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 가뜩이나 줄어든 소비 여력이 더 크게 쪼그라들 수 있다.

어두운 경제 전망에 2월에는 금리 인하 예고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고려해 한은이 오는 2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평균 전망치는 1.7%로 한은의 전망을 밑돌고, 국가미래연구원은 1.67%를 제시했다. 한국은행도 2월 경제전망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 통화정책결정문에도 "지난해 및 올해 성장률은 11월 전망치(24년 2.2%, 25년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시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참사 이후 내수 경기 부진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은 추가 하향이 예상된다"면서 "결국 1월에 동결했더라도 환율과 트럼프 취임식 등 대외 요인 탓이지 대내 요인을 고려하면 2월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닫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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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1.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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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를 더 내리면 안됩니다. 지금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려고 금리를 내립니까???

  2. 183.109.***.204
    코멘트 관리

    다 이재명 윤석열 탓. 중국에 종속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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