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다이소가 입점한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가는 경우가 많아요. 식품은 마트에서 사고, 비식품은 다이소에서 사면 저렴하니까요."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부 권모(38)씨는 다이소가 장 볼 곳을 정하는 하나의 이유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자사 매장에 다이소를 입점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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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잘나가는' 브랜드를 모시고 있다. 내수 침체 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다이소가 '1순위'로 꼽힌다. 매장 안에 '숍인숍' 형태로 다이소를 열어 집객 효과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 다이소가 입점한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 롯데마트의 경우 전체 매장 110여곳 가운데 다이소가 입점한 곳은 80여곳에 달한다. 홈플러스도 전체 120여곳 가운데 절반가량이 매장에 다이소가 속해있다. 최근에는 1층 입구 인근 등 점포 메인 공간을 내주기도 한다.
복합쇼핑몰도 다이소와 손잡고 있다. 지난해 잇따라 재단장하거나 새롭게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 스타필드 마켓 죽전, 타임빌라스 수원에는 모두 다이소가 입점했다. 다이소 매장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상봉점(790여평), 롯데마트 김해점(780여평), 이마트 의왕점(830여평), 평택 고덕 브리티시점(800평대)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시티 위례에 들어간 다이소 매장은 당시 기준 지역 상권 내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달에는 아울렛 업계 최초로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이소가 입점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아울렛 방문 고객들이 해외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골프, 아웃도어 등 패션과 식음(F&B), 데일리 생활용품 장르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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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채널과 다이소의 만남은 '윈윈'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그로서리(식료품)을 강화하고 공산품을 줄이고 있는데, 이 빈자리를 다이소가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다이소 입장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주차장 등 큰 공간의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다이소 전국 매장은 2020년 1339곳에서 지난해 1500곳을 돌파했다. 연 매출은 2020년 2조4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원 달성이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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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가에서는 이 같은 '합종연횡' 전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각 기업의 강점을 살린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장기 불황 속 반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CU와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온 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강남구에 'CU 컬리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U에서 컬리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소비가 위축되는 환경에서 브랜드 업체들은 '다이소 한정' 태그를 달고 가성비 집중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 보전 및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다이소가 관광 명소화되고 있는 점도 매출 확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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