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Green·Red·White 바이오, 이젠 '디지털'에서 답 찾아야


‘2022 바이오 미래포럼’, 디지털바이오 미래를 고민하다

일산 킨텍스에서 '2022 바이오 미래포럼'이 16일 열렸다. 앞으로 바이오 산업은 디지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정종오 기자]
일산 킨텍스에서 '2022 바이오 미래포럼'이 16일 열렸다. 앞으로 바이오 산업은 디지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인류는 그동안 바이오산업에 기대 모든 것을 영위해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농업과 식품을 대표하는 ‘그린 바이오’를 비롯해 의학과 약학의 ‘레드’, 에너지와 환경을 의미하는 ‘화이트’에 이르기까지 바이오는 인류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이다.

그동안 ‘그린, 레드, 화이트’로만 주목받던 바이오가 21세기 대전환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가 펼쳐지고 여기에 바이오가 결합되면서 디지털바이오로 모든 것이 전환되고 통합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주관한 ‘2022 바이오 미래포럼’이 16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대전환시대의 디지털바이오’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크게 ▲연구개발(R&D) ▲산업화 ▲규제와 제도 파트에서 디지털바이오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 것인지 논의가 이뤄졌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디지털바이오로 대전환의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며 “그린, 레드, 화이트로 표현되던 바이오가 앞으로는 ‘+플랫폼’을 덧입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도 “전 세계 각국이 바이오를 국가전략기술로 삼고 있고 바이오기술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융합은 기존의 바이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킨텍스에서 '2022 바이오 미래포럼'이 16일 열렸다. 앞으로 바이오 산업은 디지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정종오 기자]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그린, 레드, 화이트로 표현되던 바이오가 앞으로는 ‘+플랫폼’을 덧입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진=정종오 기자]

◆디지털바이오 전문 인력과 플랫폼, 육성전략은

디지털바이오는 단순히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한다면 디지털(IT)과 바이오(BT)의 결합이다. 이 단순한 이분법적 의미가 현실적 전문 인력 육성 전략에 대입하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김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목암생명과학연구소장)는 “디지털바이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재교육을 통한 IT-BT 융합인력 양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의료 영상의 경우 인공지능 학자가 기술의 많은 발전을 만들어내고, 이를 병리과 의사가 적용해서 좋은 성과를 만들고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조금씩 발을 담그면서 그 접촉점에서 퍼즐을 맞추는 인력 양성에 나서자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초다학제 융합인력의 연구 성과를 위해서는 ‘제약회사-인공지능신약개발벤처-대학·연구기관’의 유기적 협력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형숙 한양대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은 앞으로 바이오 분야의 다양한 디지털플랫폼이 탄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실시간으로 생성되고 파악되는 데이터는 이전에 측정하기 힘들었던 영역까지 측정할 수 있는 가치를 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의학적 평가나 진단 측면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형태의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의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선순환 시스템(디지털 플랫폼)이 이용자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플랫폼이 일상화되면 “사회경제적 비용절감, 의료사각지대 문제해결,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분야에서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덧붙였다.

◆디지털바이오, 신(新) 산업 생태계 조성

디지털바이오가 앞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란 데 전문가들의 이견은 없었다. 이날 디지털바이오의 산업화 세션에서 발표를 맡은 이들은 하나 같이 “디지털바이오는 미래 의료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과 증강현실,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이 양적, 질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측정하고 전송, 통합, 분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 같은 디지털 혁신 기술이 헬스케어와 접목하면 디지털 치료제, 유전정보 분석, 원격의료 등을 가능케 하면서 정밀의료, 예방의료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의료를 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상옥 스탠다임 연구소장은 “신약연구 단계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개발은 이제 보편화되고 있다”며 “신약연구와 인공지능의 결합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기술, 신약이 될 수 있는 화합물을 선별하고 설계하는 화학적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소장은 “대부분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연구 기업들은 이 같은 두 영역에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적용함으로써 기술적 성과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2018년 최초의 인공지능 의료기기가 허가된 이후 지금까지 130여개 제품이 국내 인허가가 완료됐다”며 “내년 우리나라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은 약 2천465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2026년 전 세계 관련 시장 규모는 약 452억 달러(약 59조760억)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바이오 분야가 신산업으로 정착하고 있고 앞으로 더 확장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일산 킨텍스에서 '2022 바이오 미래포럼'이 16일 열렸다. 앞으로 바이오 산업은 디지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사진=정종오 기자]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융합은 기존의 바이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정종오 기자]

◆디지털바이오, 규제와 혁신…어떻게 해야 하나

디지털바이오는 새로운 분야이다. 이 때문에 지금의 법체계와 맞지 않거나 여러 규제와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이기도 하다.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하느냐가 디지털바이오 미래를 결정짓는 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혜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바이오의 특성에 따른 정책. 규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우선 지적했다. 디지털바이오 시대에 따라 식품안전규제는 어떻게 할지, 신규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은 또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다양한 문제가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윤 교수는 “불확실성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경제적 전환과 적응성 등을 통해 대응과 전환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며 “바이오데이터의 개념과 분류체계를 정립하고 수집, 공유, 활용과 보호를 위한 정책과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바이오리터러시에 대한 윤리, 법, 사회적 저항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적 고민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오 데이터는 개인정보를 담고 있기 마련이다. 이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원칙은 없을까. 신수용 카카오 헬스케어 연구소장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FAIR 원칙’을 내세웠다.

FAIR는 ▲검색(Findable) ▲접근(Accessible) ▲상호운용(Interoperable) ▲재사용(Reusable)을 의미한다. 신 소장은 “FAIR 데이터 사용 원칙은 매우 폭넓게 바이오 데이터를 공유하되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방점이 놓여 있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 관점에서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윤종민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합성생물학 법 제정에 대한 제언을 내놓았다.

윤 교수는 “바이오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이 과거의 발견에서 지금은 발명으로 바뀌고 있다”며 “유전체의 경우 예전에는 발견했는데 지금은 합성(발명)하는 시대이고 이를 열어젖힌 것이 합성생물학”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호주 등이 합성생물학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꼽고 있다고 강조한 윤 교수는 “국내에서는 바이오 관련 법률은 많이 있는데 합성생물학 육성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바이오 관련 법률은 대부분 현안 해결에 국한돼 있고 사회문제해결, 미래 지향적 법률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교수는 “대국민 인식도 조사 등을 보면 합성생물학에 대해서 진흥하기는 해야 하는데 여전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다”며 “진흥을 촉진하면서도 잘 통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보편적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합성생물학 법과 제도 정비는 진흥·지원과 관리를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Green·Red·White 바이오, 이젠 '디지털'에서 답 찾아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