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네이버가 올해 모바일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필두로 폐쇄형 SNS 밴드와 웹툰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8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모바일이 곧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최근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에 맞춘 새로운 심볼을 선보이고, 의사결정을 유연하게 하고, 실행력을 빠르게 하기 위해 대규모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근 '셀' 단위의 조직을 신설하고 팀제를 없앴다.
그는 이어 "올해는 모바일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중요한 화두로 삼겠다"며 "라인을 필두로 했던 고무적인 해외 성장세를 최근 밴드가 이어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라인의 가입자수는 현재 4억2천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아시아·남미·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신규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밴드 역시 현재 3천만 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했다. 특히 대만, 일본 등지에서 이용자도 수 백 만 명 이상으로 해외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밴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올해는 마케팅 비용을 더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등 가능성 있는 서비스 또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예상된다. 네이버 황인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1분기 마케팅 비용은 낮은 수준이었지만 2분기 이후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남미·스페인·동남아시아 등 각 지역별 경쟁 환경에 따라 마케팅 투자 규모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의 경우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내달 중으로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는 기업이 특정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메시지를 개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황 CFO는 "최근 라인비즈니스 커넥트에 관련해 기업 이용 문의와 미디어 관심이 높다"며 "현재 관심 있는 기업들과 논의 중이며, 6월 이후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8대2 비중으로 라인 매출이 일본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각 나라면 특성에 맞춰 게임과 스티커 등을 제공해서 이를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라인 전체 매출에서 일본 내 게임 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지만 최근 쿠키런이라는 게임이 일본 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는 나라별 특화된 게임 출시 전략의 성과로 보인다"면서 향후 일본 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네이버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6천38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9%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천8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0.5% 증가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앞세운 해외 매출이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6% 증가한 1천813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18%에서 28%로 커졌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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