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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샵N' 철수…업계 의견 '분분'


일단 '환영'…수수료 없애 기존 오픈마켓 판매자 이탈 우려 ↑

[장유미기자] 네이버가 '샵N' 철수와 함께 상품 등록 플랫폼 '스토어팜'을 오픈한다고 2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오픈마켓 업계 내에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존 '샵N'과 큰 차이 없이 오히려 기존 오픈마켓에서의 판매자 이탈을 가속화시켜 이 시장을 더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판매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샵N은 지난 2012년 3월 네이버가 선보인 오픈마켓. 검색 강자인 네이버가 쇼핑검색을 넘어 직접 판매 사업까지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았다. 실제 샵N이 출시된 지 채 2년도 안돼 지난해 거래액이 8천500억원을 돌파하자, 업계에서는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많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 네이버가 6월 1일부로 샵N 사업을 종료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네이버측은 이번 결정이 본래 목적에 맞게 검색 DB로서의 상품정보 경쟁력 강화에 더 힘쓰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오픈마켓 업계는 네이버의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 네이버가 모바일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쇼핑' 관련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위해 이 시장의 중심축이 되는 '게임'과 '쇼핑' DB 확보에 더 많이 힘을 쏟을 것"이라며 "게임 관련 DB는 많겠지만, 쇼핑 관련 DB가 부족해 이번 기회를 통해 확보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상거래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쇼핑 판매를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스토리팜' 서비스가 '샵N'과 달리 진정한 상품 DB 수집을 위한 플랫폼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네이버의 샵N 철수로 소상공인들의 오픈마켓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로 몰리면서 판매자 후생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네이버가 '샵N' 판매수수료를 없애면서 소상공인을 대거 유치, 역으로 판매자들이 기존 오픈마켓에서 떠날 수 있다고 보는 등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네이버의 결정은 기존 유통업체 카테고리들의 상품 DB를 좀 더 적극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상품 DB를 모으고 구매 DB가 쌓이면 추후 네이버가 유통 DB의 '빅브라더(Big Brother)'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양질의 상품 DB 강화' 목적 외에 수익 확대 등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네이버 지식쇼핑 외 타 가격 비교 사이트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상품이 검색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관련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온라인상에서 카페 서비스를 개설하는 것처럼 '스토리팜'도 이용자들이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자유롭게 상품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수익 때문이 아닌, 상거래가 수반되는 곳인 만큼 법적 책임과 의무를 이어가기 위한 안전장치일 뿐"이라며 "이제는 수익을 기본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오픈마켓과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소상공인들은 이번 네이버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그동안 지식쇼핑으로 상품 검색 시 네이버가 샵N 제품을 상위권에 노출시켜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해왔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은 "네이버가 샵N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우리가 문제 제기한 부분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 결정"이라며 "이번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되지만, 소상공인들에게 반사적 이익이 어떻게 돌아올지가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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