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카카오톡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이른바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톡을 사칭하거나 유사한 앱들도 난무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를 검색하면 카카오톡 친구찾기, 위치전송, 테마변경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300여개가 검색된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5천만명을 넘어서며 카카오톡과 연동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한 써드파티 앱들도 넘쳐나는 것.
대부분은 배경 화면이나 글씨체 등을 바꿔주는 테마 앱이다. 일부 앱의 경우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백만 다운로드의 밀리언 셀러까지 등장했다.
이들 앱은 카카오가 개발자에 공개한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활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개발자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API를 활용해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새로운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오픈API' 정책을 펼치면서 수많은 서드파티 서비스와 앱 생태계를 넓힌 것과 같다.
카카오톡은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소셜허브'로 역할을 하고 개발사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사용자를 확보하고 콘텐츠를 알릴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며 소셜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개발사와 협력을 통해 건강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카카오의 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카카오톡과 전혀 관련 없는 '낚시성' 앱이 난무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들 앱들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개발한 앱인 것처럼 똑같은 아이콘과 디자인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착각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무선데이터 통화 '보이스톡'을 사칭한 '카카오톡 평생 무료 통화 보이스톡' 앱이 등장했다. 이 앱을 사용하려면 9천8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카카오톡이 내놓은 앱으로 착각한 이용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배신자톡' 사기 문제도 불거졌다. 배신자톡은 카카오톡 사용자 중 누가 자신을 차단했는지 목록을 알려주는 서비스라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용하려면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1만6천500원이 본인도 모르게 자동 결제됐다.
또한 카카오톡 PC버전을 사칭해 1만1천원의 결제를 유도한 피싱 프로그램과 불건전한 만남을 조장하는 성인용 '폰팅' 앱 등 결제를 유도해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오픈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오인하게 한다던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서비스들은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 상표를 도용하는 등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지적재산권 담당 인원을 충원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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