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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무료통화 글로벌 확대…국내는?


이통사 망중립성 전면전 예고

[김영리기자] 카카오톡이 일본에서만 제공하던 무료 음성통화를 글로벌로 확대하고 나섰다.

국내 서비스는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향후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논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미국 동부시간(ET) 기준 24일 0시를 기점으로 카카오톡의 무료 무선인터넷전화 기능인 '보이스톡'을 해외 전체로 확대했다. 그러나 한국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됐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일본에서 보이스톡의 한정 베타서비스를 실시했다. 일본 시장의 반응과 품질 등 안정성을 테스트한 후 이번에 서비스 국가를 확대한 것.

보이스톡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따라 해외 이용자들 간 무료통화는 물론 다른 국가에 있는 지인들과 무료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어 통신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통화 안정성도 해외에서 걸려온 지인의 보이스톡을 받아본 결과 3G 환경에서나 와이파이 환경에서나 끊임이 없고 깨끗했다. 현재로선 우리나라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의 무료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해외에서 걸려오는 보이스톡을 받을 수만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음성통화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면서도 "현재로선 국내 서비스 계획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외 사용자와 역차별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이용자는 트위터를 통해 "통신요금, 데이터 이용료를 포함해 매달 6만~7만원에 달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며 "해외 유저는 되고 국내 유저는 사용할 수 없다는 건 그야말로 차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국내 이용자만 못하게 언제까지 막겠냐"며 "인터넷의 혁신과 도전, 이용자 편익은 모두 망중립을 토대로 가능하다"고 남겼다.

그럼에도 모바일 인터넷 전화가 국내에서 본격 시작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사와 마찰을 우려하는 동시에, 인터넷전화 도입에 대한 논의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4천6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국민앱' 카카오톡이 무료 인터넷전화를 실시한다면 모바일 메신저과 음성통화 플랫폼으로 확장돼 이통사와의 전면전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트래픽 관리와 관련한 망중립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다음 마이피플, 라인, 네이트온톡 등 모바일 메신저가 무료통화를 제공하고 있지만 5만4천원 요금제 이상의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막아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국내 무료음성통화 서비스 개시에 이통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국내 이용자들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을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보이스톡의 국내 도입은 이른 시일는 이통사와 협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무료인터넷전화(mVoIP)와 관련해 실무 전담반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차단 여부를 떠나 요금제 등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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