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개표율이 70%를 넘어 당선이 유력한 박원순 야권 통합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26일 자정 무렵, 300여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고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시민의 힘으로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박원순은 시민의 분노·지혜·행동·대안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 승리했다"며 "시민이 시장이라는 정신은 이제 온전히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995년 시민의 손으로 서울시장을 직접 뽑은 이래 26년 만에 드디어 이번 선거에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완성했다"며 "박원순은 시민의 일원으로 당선됐다"고 선언했다.
박 후보는 이후 사람·복지 중심의 시정을 구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서울, 사람이 행복하다'가 시정의 좌표가 될 것"이라며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먼저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을 챙기겠다"며 "취임 즉시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의원들과 생각을 조율해 서민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한 월동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시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보편적 복지는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는 선거를 함께 한 야권에 대한 감사와 함께 패배한 나경원 후보 측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후보는 "저와 함께 경쟁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나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뜻도 함께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통합과 변화의 길에서 함께 해주신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시민사회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더 큰 시민의 이름으로 하나돼 이겼다.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박원순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등 박원순 후보 캠프는 축제 분위기다. 지지자들은 서울 광장에서 밤 늦도록 '새로운 서울'의 출발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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