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공개한 기업용 메신저 '링크(Lync)'는 링크(Link, 결합)와 싱크(Sync, 일치)의 합성어다. 모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연동해 이용자에게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협업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한 '링크'
'링크'에서 먼저 눈길이 간 부분은 웹컨퍼런스 지원 기능이다. 이 기능은 공간의 제약 없이 곳곳에 흩어진 직원들이 얼굴을 맞댄 듯 협업할 수 있어, 스마트워크용 필수 기업 커뮤니케이션이라할 수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협업이 필요하면 웹컨퍼런스 기능을 불러와 작성중인 문서를 공유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것. 공유와 관련한 개별적인 프로그램이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링크 화면이 확장되면서 오피스 프로그램이 추가되는 형식이라 비교적 간단했다. 공유 수준도 단계를 나누어 오피스 프로그램만 공유하거나 화면 전체 공유 등 선택이 가능하다.
영상 회의를 지원하기 위한 연동 제품도 눈에 띈다. 엑스박스360(XBOX360)의 키넥트(KINECT)가 연동이 가능해 PC나 노트북이 없는 상태에서 가정에서도 영상 회의나 채팅을 할 수 있다. 또 회의실을 360도 회전하면서 발언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화면을 띄워주는 장비도 지원이 가능해 영상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MS 측 관계자는 "웹버전뿐만 아니라 엑스박스나 스마트폰 회의 참석이 가능해 인터넷망과 연결만 되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회의 참여가 가능하다“며 ”하반기부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지원까지 가능해지면 공간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어지는 셈이다.
◆상대방 스케줄 제공…적절한 소통 수단 선택 가능
협업 기능을 강조한 만큼, 일반적인 메신저 기능에서도 상대방의 일정 등을 고려해 보다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느껴졌다.
메일, 채팅, 인터넷 전화와 영상 통화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을 한 화면에 모아 놓고, 상대방의 일정과 스케줄, 현재 가능한 연락 수단 등을 추가해 어떤 소통 수단이 그 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현재 회의 중이거나 외근 중인 직원은 특정 색상으로 상태 표기가 돼 있는데, 이 경우 이 사람이 다시 자리에 복귀하는 시점이나 자리를 비운 시점, 복귀 후 언제부터 다시 자리를 비우게 되는지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자리를 비운 상대방이 언제 다시 돌아와 언제까지 대화가 가능한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민경천 과장은 "일반 메신저는 자리비움을 제외하고는 수동으로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 다수인데, 링크는 아웃룩에 입력된 스케줄에 따라 자동으로 본인의 상황이 변경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후 3시까지 예정됐던 기자와의 미팅이 시간을 조금 넘기자, 링크 안 민 과장의 상태 표시는 빨강(미팅 중)에서 초록(자리에 있음)으로 변경됐다. 또 그가 오후 5시부터 '빨강'이 될 예정이라는 안내가 표시됐다. 채팅이 필요한 직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질 차례다.
◆커뮤니케이션 히스토리 클릭하면 바로 '링크'
링크의 또다른 특징은 플랫폼을 망라한 커뮤니케이션 히스토리가 쭉 기록되고, 그 히스토리를 클릭하면 관계자와 바로 '링크'가 된다는 점이다.
5분 전 다른 파트의 A에게서 부재중 인터넷 전화가 왔다거나, 영상 통화를 신청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 바로 히스토리에 기록되고 같은 내용이 이메일로도 전송된다.
왜 인터넷 전화를 받지 못했는지 A에게 간단하게 설명이 하고 싶다면 관련 히스토리를 클릭하면 된다. 이 때 채팅창 맨 윗 부분에는 '오후 5시 부재중 전화와 관련' 이라는 대화 주제가 표시돼 이 채팅창이 왜 생겼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민 과장의 링크를 이용해 한 동료에게 영상 통화를 신청해 보았지만 곧 거절당했다. 금새 민 과장의 링크에는 영상 통화 거절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제목의 채팅창이 반짝였다. "팀 회의 중입니다. 죄송합니다."
히스토리는 채팅 내용 공유에도 활용된다. 일반 메신저에서는 초대하는 시점부터 대화 내용이 공유되지만 링크에서는 대화 내용이 히스토리에 자동 저장되기 때문에 초대만 하면 이전 대화 내용 열람이 가능하다.
◆사람찾기? 이름 아닌 '스킬'로 검색한다
기업용 메신저이다 보니, '낯선 사람'과의 소통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특히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의 경우, 제품·프로젝트와 관련한 담당자를 찾기도 만만치 않다.
이를 감안해 링크에서는 사람을 이름이 아닌 '기술(skill)'로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민경천 과장은 "업무를 하다보면 아는 사람과 연락할 때도 있지만 개발자나 담당자와 대화하고 싶은 때가 생긴다. 이 때 물어물어 찾는 것도 일"이라며 이 기능이 추가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때 이 직원은 검색 창에 'KOREA, GM(General Manager)'라고 치면 된다. 바로 제임스 김(James Kim)이 결과에 나타났고, 그의 비즈니스 매니저, 비서 등 관련자가 잇따라 등장했다. 또 업무 관련 자료나 문서 등을 제작한 담당자에게 문의사항이 있을 때도 파일에 링크가 연동돼 클릭만 하면 바로 소통이 가능했다.
민 과장은 "결국 연동 기능, 즉 '링크'가 키 포인트"라며 국내 한 IT기업을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사내 메신저를 개발해 사용 중이었지만 고객사와 소통하기 위해 윈도 라이브 메신저를 사용해야 했고,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라이브 메신저와 연동이 가능한 MS 제품으로 사내 메신저를 교체했다.
그는 "사내 메신저, 화상회의 프로그램, 문서 공유기 등 이미 기업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따로 쓰는 번거로움이 점점 늘게 된다. 이를 연동하는 것이 링크의 주요 기능"이라며 "특정 제품을 대체한다기 보다는 서로 연동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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