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문단 21일 방문…남북관계 '훈풍' 불까

북한 조문단이 21일부터 1박2일간 서울을 방문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김기남 당 비서를 단장으로 한 '특사 조문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동지의 위임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장인 김기남 비서 이외의 방문단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김 비서는 최근 김 위원장의 공식활동을 대부분 수행하고 있는 최측근 인사로 선전선동과 역사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김기남 비서는 지난 2005년 8.15 민족대축전 당시 서울을 방문했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기도 했다. 당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기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던 그다.

북한은 이번 조문단에 노동당 중앙위 부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처럼 북한의 최고위급 조문단이 1박2일 일정으로 방남하게 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조문단 예우 차원에서 정부측에서 한승수 총리이 등 접견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남북대화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김 위원장이 면담한 이후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에 합의한 데 대해 정부도 적극 수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남북관계에 훈풍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최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함에 따라 정부도 이를 계기로 양측 당국자간 대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대그룹과 북한의 합의사항 중 추석 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최우선적으로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위한 북한에 회담을 제의하겠다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조문객 방남과 맞물려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