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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합병, 숨가빴던 58일 일지


합병 선언에서 합병인가까지...방송통신계 최대 '이슈'

지난 1월 20일 상기된 얼굴로 방송통신위원회 15층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석채 KT 사장은 "IT경기를 되살리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KTF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통신업체간 경쟁 논리로만 보지 말고 국내 IT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계기로 봐달라"고 주문했지만, 당장 다음 날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KT 합병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경쟁 회사들은 크게 반발했다.

1월 21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합동 기자회견',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LG통신3사의 합병 반대 및 합병관련 건의문 제출', 케이블TV방송업계의 합병 반대 보도자료 배포 등 이른바 방송통신판은 KT합병 추진을 계기로 야단법석이었다.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한 IT의 새판짜기'라는 KT 그룹의 설명과 '전주나 관로 같은 필수설비를 무기로 가진 거대 공룡의 출현'이라는 경쟁 회사들의 입장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그 가운데 공정위와 방통위는 이례적으로 'KT합병 대토론회'와 '이해당사자 공개 청문'을 열기에 이르렀고, 국회에서도 한 번의 정책간담회와 두 번의 토론회가 열리고 대정부 질의와 문방위 현안 질의에도 소재가 되는 등 정치권의 관심도 컸다.

숨가쁘고 격렬했던 58일이 지난 18일, 마침내 방송통신위원회가 KT합병을 인가했다. 방송통신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방송통신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묵은 감정이 있다면 씻어내고 상생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통신계 최대 이슈...KT합병

-1월 20일: KT-KTF 합병 이사회 개최. 이석채 KT사장 합병 공식 선언.

-1월 21일: SK 합병반대 기자회견. LG통신 3사 및 케이블TV방송협회 합병 반대 및 인가 조건 요구 보도자료 배포. KT는 합병인가신청서, SKT는 합병반대 건의문 방통위에 제출.

- 2월 4일, 2월 10일 : 합병심사방식 논란 속 공정위 일반심사로 가닥, 공정위 이해당사자 의견 청취회 개최.

-2월 7일: 허원제 의원 '통신사업자 합병 관련 전문가 간담회'개최.

-2월 16일: 이경재·이종걸 의원 여야 합동 정책토론회 개최.

-2월 18일: 한승수 총리, 정병국 의원 질의에 "필수설비 제공절차 중립기관 처리" 등 검토 발언.

-2월 20일: 공정위 'KT-KTF 합병 대토론회' 개최.

-2월 23일: 최시중 위원장, 국회 문방위에서 "KT 통합과정에서 필수설비 제도 손 볼 것" 발언.

-2월 25일: 이석채 KT사장, 기자회견 열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합병 의지 재확인. 공정위 'KT-KTF 합병' 조건없이 인가.

-3월 11일: 진성호 의원, '유선 필수설비' 정책토론회 개최. 방통위 업체 CEO 참석한 'KT-KTF 합병심사 공식 의견청취' 공개.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이석채 KT 사장에게 망동등접근 강화 의견서 보냄.

-3월 13일: 김을동 의원, 방통위에 '합병KT 통신주권 보호' 건의서 제출.

-3월 16일: 방통위 비공개 안건으로 'KT-KTF 합병인가' 상정.

-3월 18일: 방통위 KT-KTF 합병 인가.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강호성 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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