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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외인이 살렸다"...증시, 1320-610 탈환 성공


 

개인 환매, 기관들의 손절매, 개인투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외국인투자자들이 끊어냈다.

기관들은 그동안 풍부한 자금력을 뒷심으로 증시 주도세력으로 부상했지만 이번 폭락장에서는 '팔자'로 오히려 급락을 부추겼다. 기관이탈로 수급구도에 생긴 구멍은 그동안 관망세를 보여온 외인들이 대신 채웠다.

24일 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반전하는 등 방향을 잡지 못하고 극심한 혼조양상을 보였다.

특히 전일 패닉상태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장초반 매수규모를 늘리는 등 진정 국면을 보였으나 이를 틈타 기관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다시 개인들이 이에 가세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외인들의 공격적인 '사자'세 덕에 지수도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장막판 투매로 폭락세가 반복됐던 최근 며칠과 달리 상승추세는 오후들어 더욱 뚜렷해지며 일주일이나 지속됐던 폭락장세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29.40포인트가 오른 1326.83포인트에 마감, 1320선탈환에 성공했다. 코스닥도 16.85포인트가 오른 618.18포인트까지 회복됐다.

◆"역시 외인"...폭락장 진정, '수훈갑'

일주일이나 이어진 폭락장세를 진정시킨 주역은 단연 외국인투자자였다. 지난해 누적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인들은 올들어, 특히 최근 증시가 폭락장세로 돌변하면서 공격적인 '사자'세로 저가매물을 거둬들였다.

실제 외인들은 급락장으로 돌변했던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는 거래소에서 연속 순매수를 보였다.

20일 4천6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데 이어 24일에도 3천억원 넘게 순매수, 폭락기간 중 총 7천500억원에 달하는 누적순매수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누적기준 43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상승반전을 이끌었다.

특히 이 기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 IT나 금융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기간 중 23일까지 외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외인들은 72만원까지 치솟았다 68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를 순매수 기준 978억원 가량 사들인 것을 비롯해 포스코(914억원), 기아차(402억원), 하나금융지주(384억원), LG필립스LCD(304억원) 등 상위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반면 기대했던 기관들은 손절매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23일의 경우 기관들의 거래소 순매수규모는 5천억원을 넘어섰으나 같은날 프로그램매매가 6천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는 오히려 '팔자'우위를 보였다는 뜻이다.

이를 포함하더라도 24일까지 기관들의 거래소 누적순매수 규모는 1천147억원에 그쳤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기간 내내 순매도로 '팔자'공세를 퍼부었다. 기간 중 2천억원 가까이를 순매도, 코스닥 폭락의 빌미가 된 것. 기관들은 24일에도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2천5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수급상 문제를 드러냈다.

이같은 기관과 달리 투매양상까지 보였던 개인들은 일단 진정국면을 보였다. 전일 유가증권시장(거래소)에서만 5천200억원 이상을 팔며 '일단 팔고보자'식이던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24일에는 약 780 수준까지 줄었다. 또 코스닥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서는 등 순매수규모가 4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들은 거래소에서 6천억원 이상의 누적 순매도를 보였으나 코스닥에서는 2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극도로 악화됐던 개인들의 투심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인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코스닥의 경우 6일만에 상승마감에는 성공했으나 시장상황은 좀더 관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단 전일 개인들의 미수거래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 등도 상당부분 쏟아져 투매현상은 완화 될 것으로 예상되나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 또 반등을 틈탄 개별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등이 적잖을 것으로 보여 수급여건은 여전히 불안한 탓이다.

따라서 기술적 반등 이후 상승추세를 회복하는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증시의 방향성은 주도권을 되찾은 외인과 함께 수급의 복병으로 등장한 기관들의 움직임에 좌우될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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