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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치닫지 않으려면…기후과학의 핵심은 [지금은 기후위기]


IPCC, 제7차 평가 보고서…이렇게 만든다

기후위기로 전 세계는 ‘극심, 치명, 고통’이란 아픈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기후위기로 전 세계는 ‘극심, 치명, 고통’이란 아픈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앞으로 기후변화의 과학적 연구 방향성은 임계점, 손실과 피해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계점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로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성'을 의미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더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환경이 된다. 지구 가열화로 동식물이 멸종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어떤 상황이 처음에는 느끼지 못할 정도도 아주 미미하게 진행되다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극적 순간을 뜻한다.

큰 들통에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은 처음에는 언제 가득 찰까 싶은데 어느 순간 한 방울의 물방울로도 들통이 흘러넘치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지구 평균온도가 특정 온도를 넘어서도 임계점 상황에 이른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에서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1.5도 이상 상승했을 때를 기후변화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

1.5도 이상 상승하면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균온도가 계속 치솟으면서 파국으로 빠져든다. 지구가 기후변화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1.5도 상승을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는 국제 합의가 있었다.

손실과 피해는 그동안 지구 가열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 선진국 등이 그렇지 않은 국가에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뜻한다.

산업화의 중심이었던 유럽과 미국 등은 온실가스의 최대 배출국이었음에도 실제 기후변화의 타격은 후진국(태평양 섬나라, 개발도상국 등)이 받는 상황이다.

선진국의 재정적 지원으로 전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진국 등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방임하면서 가능한 적은 재정적 지원만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둘러싼 논의가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에서 여러 차례 논의해 왔는데 여전히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기후변화의 과학적 접근은 임계점, 손실과 피해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연구 방향성이 제시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62차 총회에서 실무그룹 7차 평가 보고서 3종의 개요를 승인했다.

IPCC는 2021~2022년 제6차 평가 보고서를 차례로 발간한 바 있다. 2028년에 제7차 평가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IPCC는 5~7년 주기로 기후변화 현황과 전망을 담은 평가 보고서를 발간한다.

7차 평가 보고서에 공통 요소(Cross-cutting issue)로 다뤄야 할 주제로 IPCC는 △기후변화 임계점 △온도 전환점(오버슛) 등의 기후변화 현상과 시나리오 △태양복사변경(SRM, Solar Radiation Modification) △손실과 피해 △재정 등을 제시했다.

7차 평가 보고서는 2028년 5월 발간 예정인 제1실무그룹 보고서(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평가) 발간을 시작으로 제2실무그룹 보고서(기후변화의 영향·적응·취약성 평가, 2028년 6월 발간 예정), 제3실무그룹 보고서(기후변화의 완화 평가, 2028년 8월 발간 예정)가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기후위기로 전 세계는 ‘극심, 치명, 고통’이란 아픈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IPCC의 제 6차 보고서의 핵심 키워드. 2028년 나올 7차 보고서에는 임계점, 손실과 피해 부분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정종오 기자]

이번 총회에는 회원국 4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우리 정부는 주관부처인 기상청(수석대표 김현경 기후과학국장)을 포함해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전문 기관으로 대표단을 마련, 참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총회는 보고서의 세부 구성과 작성 방향을 결정해 2028년 있을 파리협정의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2nd Global Stocktake)을 비롯한 기후변화 국제협상에서 보고서의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7차 보고서의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는 6차 평가 보고서 이후 진전된 지식, 정책 기반의 가능한 미래 전망,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보와 서비스의 세 부분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6차 평가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기후변화 임계점, 온도 전환점, 기후서비스 등 정책의 효과까지 전망할 수 있는 장(Chapter)이 추가된다.

유엔에서 추진하는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rning System)이 강조되며 정교한 기후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의 원인 규명’이 전 지구적 규모뿐 아니라 지역적 규모까지 자세히 다뤄진다.

제2실무그룹 보고서에서는 지역별 영향·적응·취약성을 평가하는 구성을 강조해 정책결정자와 소통을 강화했다. 전 지구 부문의 경우 ‘손실과 피해 대응’ ‘재정’에 대한 별도 장이 추가되는 등 현 기후변화 협상의 최신 주제가 반영됐다.

제3실무그룹 보고서에는 기후 완화 이행 수단 중에 재정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감축 수단으로 부상한 이산화탄소 제거(CDR, Carbon Dioxide Removal) 접근법에 대한 신규 장을 마련했다. 이산화탄소 제거(CDR) 기술의 잠재성, 한계와 위험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제거와 탄소 포집·활용, 저장 방법론 보고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2006년 지침 이후 발전한 이산화탄소 제거·탄소 포집·활용과 저장에 대한 배출량 산정 방법론 갱신을 위한 논의가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칠레, 노르웨이,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갯벌, 해조류, 조하대(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물속에 항상 잠겨 있는 구역) 퇴적물을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지지 의사가 있었다.

이산화탄소 제거와 탄소 포집·활용, 저장 방법론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차기 IPCC 총회에서 개요를 승인할 예정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IPCC 보고서는 국내 기후위기 대응 정책뿐 아니라 기후변화 국제협상의 가장 주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되는 매우 중요한 보고서”라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과학을 대표하는 주관부처로 관계 부처 협력을 통해 국내 전문가의 보고서 작성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보고서에 국내 우수 정책과 연구 사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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